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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리세마라·자동세팅’ 등 매크로 인한 피해 속출…“영구정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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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17. 07. 12. 11:33

한 매크로 제작 홈페이지 '리세마라 사용법' 캡처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M에서 매크로 사용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출시전 열린 '리니지M 더 서밋'에서 PC를 이용해 스마트폰 앱을 구동하는 앱 플레이어를 "별도 지원하진 않지만 사용에 대해 막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유저들은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배터리 제한, 중복 실행 불가 등 단점에서 벗어나 녹스, 블루스택, 미뮤 같은 앱 플레이어로 자유롭게 리니지M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의 제공하는 UI(인터페이스) 및 시스템에서 벗어난 편의성을 제공하는 매크로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종류도 '리세마라', 자동베르(귀환)', '자동세팅' 등으로 다양하다.

리세마라는 게임 초반 제공하는 혜택을 이용해 계정을 계속해서 리셋시키는 행위(리셋+마라톤의 합성어)를 말한다. 리니지M에서는 게스트 계정을 만들어 상급 변신 뽑기를 진행하며 생성과 삭제를 반복한다. 이후 영웅변신카드를 획득하면 자신이 해당 계정을 사용하거나 상대에게 연동해 판매하는 식으로 변질됐다. 이때 매크로를 사용하면 3~10개까지 앱플레이어를 구동해 쉽게 리세마라를 진행할 수 있다. 

허나 이러한 매크로 사용은 많은 과금을 통해 해당 변신카드를 어렵게 얻는 유저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주며 여러 계정을 만드는 탓에 캐릭터 서버 생성 제한 우려를 낳는다.

12일 정기점검을 통한 패치로 '상급 변신 카드'를 50레벨 이상만 구매할 수 있도록 변경해 급한 불은 끈 모양새지만 패치전 악용 유저에 대해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세팅과 귀환의 기능이 구현된 매크로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리니지M에서는 '자동사냥' 시스템을 게임 내에서 제공하지만 부재중일 때 체력회복제가 떨어지거나 PK에는 속수무책이라 캐릭터가 사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반면 매크로를 이용하면 마을에 귀환해 체력회복제를 자동으로 구매하며 해당 사냥터에 다시 복귀한다. 또한 상대방이 자신의 캐릭터에게 칼질을 할 경우 자동귀환하는 기능도 제공해 매우 체계적이다.

문제는 게임사에서 인정하지 않은 '불법프로그램'이며 매크로를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은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리니지M 최상위 유저는 "적 혈맹에서 대부분 매크로를 사용해 칼질 한 번에 자동귀환 하는 모습을 여러번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매크로를 사용하지 않는 입장에서 자동사냥을 켜놓고 자면 적혈맹에게 죽어있어 굉장히 허탈감이 든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엔씨소프트에서 의미있게 내세운 '자유로운 필드 구도'가 매크로 때문에 퇴색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명분 있는 개입'을 촉구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순수한 목적으로 매크로를 이용해도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면서 "원작 리니지에서 불법프로그램 제작자 및 제작사에 대해서 수사의뢰를 진행한 사실이 있다"며 간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자사에서 인정하지 않는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한 유저는 약관과 운영정책에 따라 계정이 영구제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매크로 제작 홈페이지 '매크로 기능 설명' 캡처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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