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자 기술·노하우 문헌 제작…문화 활용한 상품개발 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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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익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장(51·사진)은 지난 13일 인천 부평구 글로벌기술진흥원에서 가진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산하기관인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은 숙련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인식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숙련기술장려법’에 따라 숙련기술전수자를 선정하고 있다.
선정 대상은 △제조 산업의 기반이 되는 분야 △산업현장에 적합하게 창의적으로 응용·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 △세대 간 단절 우려가 있어 전수가 필요한 분야 △그 밖에 숙련기술 전수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분야로 규정한다.
그 중 ‘세대 간에 단절될 우려가 있어 전수가 필요한 분야’는 해당연도에 지자체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직종과 과거에 추천·선정됐던 직종 등을 기초로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해당연도 직종을 선정한다.
이에 대해 전 원장은 “심사위원회에서 보다 다양한 직종의 지원을 위해 직종풀 중 현재 지원 중인 직종은 제외하고 현대 산업사회에서 계승·발전시켜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직종을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기준 진흥원에서 누적 관리하고 있는 직종은 96개가 있으며 올해는 △백골제작 △전통목기제작 △감물염색 △누금세공 △연 △섭패장 등 6개 직종이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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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 단절 우려가 있는 분야’의 경우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전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숙련기술전수자의 기술 및 노하우를 문헌으로 제작하고 있다. 전통가마 제작기술에 대해 시범적으로 매뉴얼을 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 원장은 “손끝 기술이 후대에 잘 이어지게 하는 것은 물론 산업으로서의 경쟁력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의 일환으로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에서는 시장성 및 상품가능성을 보유한 전통문화상품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사)대한민국기능전승자회에서 개최하는 ‘전통공예상품 공모전’을 후원하고 있다.
전 원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분야에서 가능한 많은 직종이 전수되는 것은 물론, 해당직종 종사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전수대상으로 어느 특정 직종을 간단하게 추려내기가 어렵고, 예산 제한 등과 같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숙련기술전수자에 관한 폭 넓은 정책적인 방안에 대해 “숙련기술전수자의 손끝 기술을 산업적으로 활용해 전수자 개인에게는 경제적 수익 창출을, 국가 차원에서는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코자 한다”고 전했다.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은 전통기술제품이 소비시장에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컨설팅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 원장은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전수와 소비 호소에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한다면 이제부턴 전통문화제품 자체로서 하나의 상품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숙련기술전수자의 동의 하에 손끝 기술 및 노하우를 문헌으로 기록해 후대에 효과적·체계적으로 전수될 수 있도록 기록 보존에 힘쓰는 한편 시장성과 대중성을 통해 판매 경로를 확보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역과 민족단위의 고유개성이 국가 경쟁력에 큰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나라마다 지속발전 가능한 전통문화 육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문화재를 매개로 지역 관광산업과 상공업의 진흥을 도모하는 정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전 원장은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고유문화자원 보호 및 육성에 대해 다소 늦게 접근했으나 국가 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숙련기술전수자를 통해 전통문화를 활용한 상품 개발, 나아가 기업설립 및 일자리 창출 등 인적자원 활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괴테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