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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우박에 AI까지...농식품부 잇단 악재에 ‘시름’

가뭄·우박에 AI까지...농식품부 잇단 악재에 ‘시름’

기사승인 2017. 06.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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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지속되는 가뭄, 예기치 못한 우박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도 재출현해 농축산업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일 기준 경기·충남북·전남 등에서 현재까지 4931ha에 논 물마름, 밭작물 시듦 등 가뭄이 발생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이 56%로 평균(73%)에 한참 못 미쳐 가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농심(農心)은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지적으로 쏟아진 우박도 각종 작물의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5월 31일 오후 5시부터 6월 1일 오후 8시까지 7개도 25개 시·군에 발생한 우박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면적은 8031ha로 파악됐다.

작물별로 과수 4669ha, 채소 2540ha, 특용작물 442ha, 밭작물 380ha로 집계됐다.

농식품부가 2일부터 우박 피해 관련 보험사고를 접수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가 지난달 31일 ‘구제역·AI 특별방역대책기간’ 종료 선언 이후 채 4일도 지나지 않아 AI가 재출현해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일, 3일 이틀간 제주시 소재 토종닭 7마리 사육 농가와 전북 군산시 오골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축이 발생했다.

제주시 토종닭과 군산시 오골계의 AI바이러스는 H5형 유전자로 확인됐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5일 또는 6일 최종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최초 의심 신고 농가 포함 14농가의 1만여 마리를 살처분 조치했다.

군산시 오골계 농장의 가금류 1만3000여 마리도 매몰처분됐다.

군산시 오골계농장의 가금류가 경남 양산시와 경기 파주시 일부 농가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지난달 23일 군산시 오골계농장으로부터 닭을 매입한 경기 파주시 법원읍 농장의 가금류 간이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돼 닭 1500여 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또한 양산시는 군산시 오골계농장에서 닭 150여 마리를 사들인 원동면 한 농장의 닭 총 940여 마리를 수매·도태 대상에 포함했다.

부산 기장군의 6000마리 규모 닭·오리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도 간이검사 결과, 고병원성 AI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군산을 중심으로 경남, 경기 북부 지역, 부산, 제주도까지 AI바이러스가 퍼져나가면서 전국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범정부적 AI 총력 대응태세 구축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AI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했고, 전국 전통시장 및 가든형식당에 살아있는 닭 등 가금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장관님 제주 AI 발생현장 긴급점검4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오른쪽)이 4일 제주시 토종닭 고병원성 AI 발생과 관련해 제주도청을 방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긴급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제공 = 농식품부
또한 4일에는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이 제주도를 직접 찾아 방역 추진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지난 2일 제주도에 시달한 방역 조치들이 적기에 현장에서 이행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방역을 독려했다.

농식품부는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군산)을 비롯해 김현수 차관보(양산), 민연태 축산정책국장(파주) 등 지역별 책임자를 선정해 AI 발생지역의 방역조치 현황을 점검하고 대처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는 제주·군산·양산·파주에서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되면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심각’은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수준”이라며 “정밀검사 결과 양산과 파주에서 양성으로 판정되면 심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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