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 전 아동기인 6~7세는 그림책과 전래동화 위주로…인물 표정·대사 따라하며 독서활동
초등 저학년, 짧고 쉬운 동화책, 고학년은 추리소설·진로탐색 책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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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에게 적합한 책을 찾지 못해 유명 전집을 선호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그러나 연령별 수준보다 어려운 책을 읽히면 책에 대한 흥미를 쉽게 잃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쉬운 책을 읽히면 독서를 통해 얻는 학습적 효과가 떨어지니 유의해야 한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연령별 책 선택 방법을 살펴봤다.
▲취학 전 아동, 흥미 유발이 우선=초등학교 취학 전인 6~7세는 읽기와 쓰기에 서툴지만 주위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높고 언어 감각이 형성되는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책 읽기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독서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책 읽기를 기피하게 되면 향후 올바른 독서습관을 들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그림책 위주로 읽히되 낱말카드나 스티커, 교구를 활용해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또한 책 속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대사 따라하기 등 아이가 즐거워하는 요소를 충족시켜 주는 게 좋다. 아동의 호기심을 채워줄 뿐 아니라 또 다른 호기심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특히 선과 악 등 도덕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전래동화나 반복되는 말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동시, 의성어와 의태어가 자주 등장해 언어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옛 이야기와 관련된 책으로 독서활동을 하면 좋다.
▲초등학교, 학년별 독서교육 필요=초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취학 전보다 언어 발달이 심화되고 읽기와 쓰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저학년 때는 어휘력이나 독해력을 키우는 단계라면 고학년 때는 중학교 전 단계인 만큼 감정이 성숙되고 지식과 논리력이 확장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아이의 성장 발달 단계에 따라 독서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한 이유다.
저학년인 8~9세 때는 짧고 쉬운 동화 책 위주로 어휘력과 함께 상상력, 호기심을 키워야 한다. 10~11세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읽을 거리를 제공해 배경 지식을 확장하는 한편, 독서감상문 등을 작성하게 해 쓰기 실력도 향상시켜야 한다. 또한 또래 친구들과 모여 노는 것을 즐기므로 학교 생활이나 우정을 다룬 동화는 아이가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치관이나 도덕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고학년인 12~13세 때는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다. 상상이나 환상보다는 추리 소설을 권장한다. 연역적 사고를 활용하는 탐정소설과 추리 소설은 논리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 진로와 관련된 책을 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적성이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므로, 부모가 아이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골라 선물하는 것도 좋겠다.
오용순 소장은 “아이가 책을 기피한다면 아이가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 분야의 책은 아이의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자녀가 책을 읽지 않고 놀이도구만 사용한다고 해도 책과 친해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므로 야단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