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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보고서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청와대는 어제 국방부 정책실장 등 군 관계자 수 명을 불러 보고누락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며 “그 결과 실무자가 당초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6기 발사대, 모 캠프 보관’이라는 문구가 명기돼 있었으나 수차례 감독과정에서 문구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분은 피조사자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며 “그리고 최종적으로 청와대 정의용 실장에게 제출한 보고서에는 6기, 캠프명, 4기 추가 배치 등 문구 모두가 삭제됐고 두루뭉술하게 한국에 전개됐다는 취지로만 기재됐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청와대에 제출하는 사드관련 보고서를 의도적으로 훼손, 은폐했다는 의미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국방부의 사드 보고 누락, 은폐 의혹을 적발한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공개했다.
윤 수석은 “5월 26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방부 정책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나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었다”며 “이에 이상철 안보1차장이 보고에 참석했던 관계자 1명을 보고가 한참 끝난 뒤 자신의 사무실로 따로 불러 세부적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던 중 사드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을 최초로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이 1차장은 27일 이 사실을 정 안보실장에게 보고했고 정 실장은 28일 한민구 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사드 4기가 추가 배치됐느냐’고 물었으나 한민구 장관은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민구 국방장관이 사드 관련 문제에 모르쇠 입장을 취하며 사실상 보고 누락·은폐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있다는 뜻이다.
윤 수석은 “이에 정 실장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관련 보고를 했고, 문 대통령은 30일 한민구 장관에게 직접 전화해 사드 발사기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최종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드 배치가 국민도 모른 채 진행됐고 새 정부가 들어서 한미정상회담 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임에도 국방부가 이같은 내용을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이번 파문은 국방부의 조직적 은폐 시도로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