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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정권 바뀔때마다 흔들리는 KT, 평창올림픽·사업연속성 먼저 생각해야

[기자의눈] 정권 바뀔때마다 흔들리는 KT, 평창올림픽·사업연속성 먼저 생각해야

기사승인 2017. 05. 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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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 박지은 150
황창규 KT 회장의 거취가 불분명해졌다는 소문이 KT 안팎에 짙은 안개처럼 내려앉았다. 지난 2년간 실적 개선을 거듭해온 KT였지만 수장교체설을 섣불리 잠재우지 못했다.

직원들은 새 정부 출범 후 고개를 든 수장교체설에 민영화 후에도 뿌리 깊게 이어진 정권과 KT의 유착관계를 떠올렸다고 했다. 역대 KT 최고경영자는 정권이 바뀌면서 회사를 떠났다. 이용경 전 사장은 2005년 6월 연임을 신청했다가 돌연 사퇴했다. 이석채 전 회장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후인 2013년 11월 배임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사퇴했다.

이번엔 달라야 한다. 최고경영자 교체는 회사를 송두리째 흔들어놓는다. 최고경영자 한 사람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업을 추진하던 임원, 일선 팀장급까지 영향을 받는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해야 할 사업들은 물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도 흔들리게 마련이다. 인공지능(AI), 5G 네트워크 서비스 상용화 등 정보기술(IT) 업계는 미래 시대를 앞당길 기술 개발에 장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KT는 내년 2월 열릴 국가적 행사인 평창올림픽의 공식후원사이자 통신분야 주관사다. 황 회장은 KT의 평창동계올림픽 후원을 처음부터 살펴왔다.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기조연설 등 국제 무대에서도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KT 한 계열사 관계자는 “황 회장이 물러나면 각 계열사 사장단 인사, 임원 인사, 팀장급 인선까지 일사분란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새 정부가 KT의 흑역사에 종지부를 찍길 기대한다. 다행인 것은 새 정부가 과거 정경유착의 악습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언했다는 점이다. 황 회장의 거취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 자체가 과거 정부가 반복했던 구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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