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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37기)은 28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전 전 사령관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태평양 지상군 연합과 다국적 통합 방안을 주제로 한 아시아태평양지상군 심포지엄(랜팩·LANPAC)에 참석한 후 27일 귀국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2’ 탄도미사일(사거리 4500~5000㎞로 추정)이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미국 본토 알래스카를 사정권에 둔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군 주요 지휘관들과 역내 국가들의 군사적 대응이 주목되는 상황에서 미국까지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박차에 대한 대처가 이번 심포지엄에서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이 쏠렸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장준규 한국 육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토마스 반달 주한 미 8군사령관(육군 중장), 오카베 도시야 육상 막료장(육참총장),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로버트 브라운 미 태평양육군사령관 등 주요 야전군 지휘관들이 8개 분과회의와 7개 독립된 포럼에서 북한의 위협과 한반도 안보 상황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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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미군 주요 지휘관들은 물론 전직 미군 수뇌부들로부터 한·미 군사동맹과 한·미 연합 전력 극대화 해법에 대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한국군 출신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번 심포지엄에도 초청됐다.
특히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 간의 군사적 대응은 물론 대북공조, 향후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크고 작은 한·미 군사 현안들을 새 정부가 잘 풀어 나가는데 전 전 사령관의 역할이 크게 주목된다.
전 전 사령관은 대북 군사 대응에 대한 이번 심포지엄 분위기와 관련해 “한반도 상황의 위중함을 주목하면서도 군사적 대응에는 신중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지상·해상·공중은 물론 우주와 사이버 공간의 통합과 태평양 지역의 30여 개국과의 연합작전 향상 방안에 대한 진지한 토의가 이뤄진 이번 심포지엄에서 각 국은 북한을 ‘부상하는 적’(Rising adversary·적수)이라고 표현해 우려가 그대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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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사령관은 “한·미 간 전술지휘 자동화(C4I) 체계를 발전시켜 긴밀한 연합작전과 함께 지휘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C4I체계가 기본적으로 튼튼하게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 전 사령관은 한·미 연합전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한·미군 간 언어 장벽의 문제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문화 차이를 줄여 가면서 서로간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노력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 전 사령관은 한국군의 대표적인 대미 정책통으로 국방부 대미정책과장, 합참 전작권 전환 추진단장, 한미연합사 작전차장,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등을 역임했다.
반달 주한 미 8군사령관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한반도에서 한·미 동맹이 가장 중요하고 한·미 동맹을 보다 강화하고 잘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한·미가 서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태평양육군사령부와 미 육군협회가 여는 랜팩은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상군의 역할과 전·평시 연합군의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해마다 하와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군의 군사안보 국제회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