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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후보자는 “제가 총리 후보자가 돼서 임시 사무실에 나가는데 매일 두 번씩 피의자처럼 서서 노상 회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총리에게 주어진 정책조정 권한에 대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총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일은 정책의 각 과정이 제대로 가는지 점검하고 확인해서 혹시 엇나가는 게 있으면 조정하는 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사형제 폐지에 대해 “국회의원 시절에 사형제 폐지 운동 회원 중 한 사람이었다”며 “사형 집행이 수십 년간 없었다. 그 태도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부양의무제 폐지와 관련해 “재정부담이 많이 늘어날 수 있으니 노년층, 장애인, 몹시 생활 형편이 나쁜 분 등 순차적으로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부양의무자 때문에 복지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기 위해서 있는 가족을 오히려 파내야 하는 비인간적인 일까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장애등급제에 대해서도 “장애인을 급을 매겨서 돈으로 한다는 것은 매우 비인간적인 일이고 현실하고 안 맞는 경우도 많다”며 “고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낙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낙태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여성의 선택권이라는 것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고 특정한 불행한 상황이라는 것도 있지 않나”라며 “일률적으로 무조건 찬성이다, 무조건 반대다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후보자는 성소수자 관련 입장에 대해 “그것 때문에 차별받아서는 안 되며 우리 사회가 그런 분들에 대해 좀더 포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동성혼을 합법화할 것이냐에 대해선 아직 사회적 합의가 충분치 않다”고 했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개헌 논의 과정에서 차기 권력구조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와 연계될 것이기에 함께 논의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한 뒤 오늘(26일)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 여야는 29일 또는 3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을 표결에 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