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3개 업체의 2017년 1분기 시장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4%를 기록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가격 경쟁력, 우수한 품질, 혁신적인 기능을 갖추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매 전략 추진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2017년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1% 감소했다. 안술 굽타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8과 S8 플러스의 사전예약 주문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제품의 부재와 기본형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침체하면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하락했다. 굽타연구원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애플도 오포와 비보 등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짐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2017년 1분기 3400만대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P9과 P9 플러스를 출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두 제품 모두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브랜드로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지키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다. 오포의 2017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4.6% 증가하며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오포의 올해 1분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8.1%로 전년 동기(4.0%)대비 2배 이상 커졌다.
굽타 책임연구원은 “오포는 소매점으로 구성된 대규모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회복해 삼성·화웨이 등 기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와 빠른 충전 속도, 오프라인 유통에 중점을 둔 전략이 통했다는 설명이다.
비보도 2017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84.6% 증가했다. 비보는 2017년 1분기 2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6.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굽타 책임연구원은 “인도를 포함한 아태 지역 내 신흥 시장에서 비보의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브랜드 명성과 고품질 스마트폰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의 판매량이 2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iOS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다른 운영체제들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2% 증가했다. 특히 고품질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인기로 인해 안드로이드의 시장 우위가 공고해졌다. 또한 구글이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타깃으로 한 안드로이드 고(Android Go)를 출시하면서 향후에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3억8000만대를 기록했다. 구매자들이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모바일폰 기종 별 평균 판매가도 증가했다.
이러한 구매자 선호도의 변화는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전략을 보유한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