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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내정…청계천 판잣집에서 경제사령탑 후보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내정…청계천 판잣집에서 경제사령탑 후보로

기사승인 2017. 05. 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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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 없지만 '정책적 인연'
예산·재정 두루 거친 경제전문가
봉사 활동하는 김동연
문재인 정부 제1기 경제팀을 이끌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고졸신화’를 써내려간 입지전적 인물이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뛰어난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으로 중용된 인물이다. 사진은 2012년 4월 기재부 차관 시절 가수 김장훈 등과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봉사 활동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사령탑에 고졸 신화의 주인공인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이 21일 내정됐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되면 김 내정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등과 함께 우리 경제의 근본적 체질을 바꾸는 개혁에 앞장서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김 내정자를 지명한 사실을 발표하고 “경제계, 학계, 정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 전문가인 만큼 위기의 한국 경제를 다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세 번째로 직접 브리핑에 나서 김 내정자의 인선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새 정부의 초대 경제수장 발탁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다른 부처 장관들보다 김 내정자의 인선에 속도를 낸 것은 미진한 민간소비 회복세, 사상 최악의 청년 고용 절벽 등 산적한 경제 난제를 해결하고,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시도 등 외부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6개월 이상 이어져온 국정공백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려는 적극적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 내정자는 열한 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와 세 동생의 가장 역할을 했던 그는 덕수상고 재학시절이던 열일곱 살에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못 다한 학업을 야간대학인 국제대(현 서경대)에서 이어갔고 말 그대로 ‘주경야독’ 8년 끝에 스물다섯 살이던 1982년 입법고시에 합격했다. 같은 해 행정고시(26회)까지 합격한 후 1983년부터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경제기획원 예산실,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등을 거친 후 이명박정부에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을 역임했다. 2011년 기재부 예산실장을, 2012년 기재부 제2차관, 2013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오르며 ‘고졸 신화’를 이어갔다. 2014년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후 2015년 2월부터 아주대 총장을 맡았다.

김 내정자는 문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2006년 참여정부의 국정 마스터플랜 ‘비전2030 보고서’ 작성을 주도해 ‘정책적 인연’은 깊다고 볼 수 있다. 김 내정자는 당시 한국 최초의 중장기 비전 보고서인 ‘비전2030 보고서’ 실무를 총괄해 저출산·양극화·고령화 극복 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여야도 김 내정자 지명에 대체로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위기의 한국경제를 다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평했고, 국민의당은 “격차 해소에 특히 힘을 실어 달라”고 주문했다. 바른정당은 “김 내정자가 국정전반에 대한 안정적 경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정의당은 “종합적 위기관리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라고 평했다. 다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 내정자가 실무를 총괄한 ‘비전 2030보고서’를 거론하며 “노무현정부의 경제 실패를 고스란히 재현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기재부 간부들과 상견례를 겸한 현안 보고를 받은 뒤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소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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