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샤오미, 인도 시장서 322% 급성장…1위 삼성전자 ‘맹추격’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고성능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1위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비보(Vivo)는 올해 1분기 인도 시장에서 1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시장 점유율 7％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무려 322%나 성장한 수치다.

비보는 최근 인도에서 V5 시리즈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V5 플러스와 하드웨어 스펙(성능)을 낮춘 V5 라이트를 함께 출시해 인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인도 400여 개 도시에 무려 1만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4700만달러(약 527억원)을 들여 5년간 인도 전통 스포츠인 카바디 리그의 스폰서로 나서기도 했다.

SA는 “비보가 전국에 광범위한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했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인도 시장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비보의 뒤를 이어 샤오미도 인도 시장에서 약진했다. SA는 샤오미가 1분기에 인도 시장에서 3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 점유율 14％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의 지난해 1분기 대비 성장률은 비보와 동일한 322％였다.

샤오미는 지난 2월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서지 S1’을 처음 탑재한 ‘미 5c’를 발표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샤오미는 ‘다음에 구매할 안드로이드폰’을 묻는 최근 SA 조사에서 26％의 지지율을 얻어 인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로 꼽혔다.

샤오미는 올해 2분기 들어 인도에서 두 번째 공장을 설립했다. 인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95％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SA는 “샤오미가 중국 시장에서의 위축을 상쇄할 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겠지만, 저가 홍미 시리즈의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 계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