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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에잇세컨즈, 중국 사업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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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7. 05. 09. 06:00

사드 배치 관련 중국내 반한 감정 우려
지난해 에잇세컨즈 중국 70억원대 영업손실
시장 안정화 과정에서 손실로 인식될 수 있지만 중국사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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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에잇세컨즈 중국 사업에 대해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중국 에잇세컨즈의 추가 매장 오픈은 당분간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잇세컨즈의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에잇세컨즈 상하이’와 ‘에잇세컨즈 상하이 트레이딩’은 지난해 47억원과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에잇세컨즈 상해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패션트레이딩’도 38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삼성물산은 이런 실적과 현재 중국 시장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때 당분간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판단은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 내 높아진 한국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적자 폭이 확대되며 내부적으로 패션사업 전반에 쏟아지는 우려감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에잇세컨즈 중국내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은 없다”면서 지난해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의 안정화에 집중할 의사를 내비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 3636㎡(약 1100평)규모의 에잇세컨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중국소비자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를 중심으로 한류 패션의 진면모를 소개하고, K스타일 전반을 한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의 중국진출은 국내 패션시장 침체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으로선 글로벌 사업 확대라는 상징성을 띠기 때문이다.

에잇세컨즈의 지난해 적자 상황은 중국 진출과정에서 소요된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에잇세컨즈가 향후 중국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중국내 반한 감정 고조로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에잇세컨즈의 중국 안착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중 하나다.

그동안 국내에서 에잇세컨즈는 유니클로·H&M 등 해외 SPA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브랜드 정체성이 모호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실적 악화도 에잇세컨즈 사업 확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5년 8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의 5배가 넘는 4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도 1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 악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잇세컨즈는 손실규모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미 업계에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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