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에서 볼 때 레드라인을 먼저 넘은 것은 북한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이 최근 북핵 폐기를 위해 미국과 함께 대북 제재에 적극 나서는 양상을 보이자 조선중앙통신 등을 동원해 감정적 대응에 나선 것. 혈맹도 아니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보인다.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6일 전언에 의하면 중국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니 레드라인을 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의지가 분명히 엿보인다고 해도 좋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해외판 소셜미디어 매체인 샤커다오(俠客島)의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중국 비판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제목의 4일 평론을 보면 이런 단정이 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한국전쟁에 대한 김일성 전 주석의 책임론까지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도 작심하고 내뱉은 듯 직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전 주석이 한반도를 통일시키려고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참전해 20만 명 가까이 전사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요지이다. 솔직히 과거에는 생각도 하지 못할 얘기라고 봐도 좋다.
항간의 분위기는 더 예사롭지 않다. 누리꾼들이 SNS에 올리는 주장들을 살펴보면 그렇다는 사실을 대번에 알 수 있다. 북한을 옹호하는 글이 없지는 않으나 대체로 비판의 강도가 선을 넘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진싼팡(김씨 3세 뚱뚱이)으로 비난하는 단어가 SNS에 난무하는 현실을 보면 굳이 설명을 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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