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중점"
"상품 추천에서 주문까지 150초"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금융위원회 주도로 실시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결과 ‘SK-쿼터백 ROBO1호’는 국내 적극투자형에서 6.29~6.9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참여 업체 중 2위,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국내 적극투자형의 평균 수익률은 2.88%였다.
SK증권은 지난해 5월 최소가입금액 500만원 수준의 로보랩을 출시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추진에 나섰다. 쿼터백·벨류 투자자문과는 상장지수증권(ETN), 상장지주펀드(ETF)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을, 써미트 투자자문과는 국내 주식 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직원들의 판매를 독려했으나 직원·고객들의 관심 부족과 영업망 한계로 인해 기반을 넓히지는 못했다. 10월에는 써미트 투자자문이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 상품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나머지 상품들은 계속 운용됐지만, 마케팅은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하지만 10월 말 쿼터백 투자자문과 제휴를 맺고, 로보어드바이저 체험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현재 제공중인 SK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체험 서비스는 상품 추천에서부터 주문까지 150초 밖에 걸리지 않고 모바일에도 최적화돼있어 이용자 수가 많이 늘었다는 평가다. SK증권은 지난해 말 증권업계 최초로 모바일거래시스템(MTS)에 지문인식 로그인을 도입하는 등 모바일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관심을 보였다.
SK증권 관계자는 “테스트베드 통과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 브랜드를 출시해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로 마케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5월 정식 출시 시점까지도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위해 투자금액 제한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이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투자금액 제한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SK증권이 추진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는 자문서비스 형태라 비대면으로 가능하지만, 일임형 상품 출시의 경우 비대면 일임 계약이 허용되지 않으면 영업점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들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