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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갑 오피스텔, 투자 수요 바글바글”
최근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21일 오후에 방문한 서울 서초구 삼성역 인근 ‘대치3차아이파크’ 견본주택 앞에는 오피스텔을 보러 온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은 다양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왔다는 한 30대 여성은 “앞서 분양한 2차도 잘됐고 워낙 입지가 좋다 보니 욕심이 난다”면서 “요즘은 오피스텔이 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입지 좋은 곳은 투자가치가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대치3차아이파크’는 전용 21~84㎡, 1개동, 207실로 이뤄지는 오피스텔로 3억원대(전용 21㎡)부터 20억원(전용 84㎡)대까지 있다. 삼성역이 바로 앞에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인근에서 분양한 ‘대치2차아이파크’는 평균 14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1주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주 한화건설이 광교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역시 청약 경쟁률이 87대 1에 달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이처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에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사실 전반적인 오피스텔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39%로 지난해 1분기보다 0.2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오피스텔 수익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올 2분기 전국에서 1만여실(1분기 7756실)이 입주를 시작하는 등 최근 2~3년간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분기대비 0.24% 상승하는 등 오름세다.
특히 수서고속철(SRT)과 신분당선 개통 호재가 있는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성남시 오피스텔 가격은 1분기 각각 0.46%, 0.35%씩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타 수익형 부동산보다 부담 덜해…“저금리로 인기 당분간 계속될 것”
전문가들은 최근 오피스텔 시장에 불안 요인이 많음에도 여전히 사람이 몰리는 이유로 부담이 덜한 가격을 꼽았다.
오피스텔은 상가나 건물 등의 수익형부동산보다 가격이 저렴해 진입이 쉽고, 특히 최근 분양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서울 강남과 경기도 광교 등지는 입지가 뛰어나 투자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오피스텔은 중소자금으로 진입할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 시장”이라면서 “특히 서울 강남, 경기도 판교·광교 등 ‘핫플레이스’의 경우 최근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전반적인 시장과는 달리 여전히 투자 상품으로서의 매력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로 시중 자금이 갈 곳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핫플레이스’ 중심의 오피스텔 호황 기류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