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복지공약이 많은데 증세 공약은 거의 안 나오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심 후보는 “(지난 대선 때는) 13조는 증세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아예 그것도(증세) 얘기가 없다. 증세 없는 복지는 박근혜정부를 따라가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심 후보는 또 “각 후보들이 10대 공약을 중앙선관위에 제출했다. 그런데 주말 사이에 문 후보의 공약이 대폭 후퇴했다. 직접 결정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말씀을 해봐라.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심 후보는 문 후보의 공약 중 유아아동수당과 노인기초연금 수당 삭감 등을 언급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그것은 처음 발표한 것인데 (심 후보께서)그것을 줄였다고 하면 어쩌냐”고 반문했다. 심 후보는 “이미 예비후보 때부터 발표하신 내용”이라고 맞섰고, 문 후보는 “정책을 마지막까지 다듬는 게 뭐가 문제냐”고 답했다.
심 후보는 “정치인이 되고 나서 가장 가슴 아픈 말이 ‘사기꾼 말을 믿지 정치인 말을 믿느냐’는 식의 정치 불신이다. 자신이 없는 공약은 내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렇게 선거 며칠을 앞두고 공약이 대폭 수정되는 것은 어떤 경우에 가능하냐. 이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문 후보는 자신이)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준비가 안 된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문 후보의 경우)지난번 선거 후 5년 동안 준비 기간 있었는데, 지금 와서 그러면 되냐”고 따졌다. 문 후보는 “이 부분은 팩트체크를 해봐라”면서 “개개인 별로 발표한 것은 우리의 정책 공약이 아니다. 그것을 잘 확인해봐라”고 응수했다. 이에 심 후보는 “선관위에 기초한 것이다. 사실이 아니면 제가 책임진다”고 물러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