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암재단은 국내외 저명한 학자 및 전문가 3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37명으로 구성된 자문단가 4개월간 면밀한 업적 검토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이들을 수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 댄 셰흐트만 박사, 노벨상 위원장을 역임한 스벤 리딘 박사 등 해외 저명 석학 6명이 호암상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국제적 차원에서 업적을 검증했다.
공학상 수상자인 장진 경희대 석학교수는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아몰레드(AMOLED) 및 AMLCD, 투명 AM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디스플레이의 성능과 기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다양한 첨단 박막트랜지스터(TFT) 제작 기술들을 개발하고 LCD, OLED 디스플레이에 응용함으로써 TFT 기술의 산업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다.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수경 경상대 교수는 국제 공동연구그룹인 벨(BELLE) 실험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기존에 알려진 입자와는 성질이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X, Y, Z 입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들 입자들은 질량과 수명이 기존 입자들과는 매우 달라 향후 우주를 구성하는 궁극적인 물질과 그 특성을 연구하는 입자물리학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학상을 수상한 백순명 연세대 교수는 유방암 맞춤형 치료 전문가로서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HER2 유전자가 유방암 환자의 좋지 않은 예후인자임을 밝히고 HER2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치료제 ‘허셉틴’이 유방암 수술 환자들의 재발을 현저히 낮춘다는 임상 연구를 주도했다.
또한 온코타입 DX(Oncotype DX)라는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 수술 후 항암 화학요법이 불필요한 환자군을 선별하는 방법을 제시해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의 기반을 마련했다.
예술상을 수상한 서도호 현대미술작가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적 미감과 세계적인 보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집’을 소재로 문화 이동의 경험을 창조적으로 시각화해 미술계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라파엘클리닉은 공적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1997년부터 매주 일요일 무료진료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23만 명에게 의술을 실천해왔다.
또한 2007년부터는 의료분야 저개발 국가의 환자들을 위한 무료 검진과 치료, 현지 의료인력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의료 나눔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하였으며, 올해 27회 시상까지 138명의 수상자들에게 22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한편 올해 호암상 시상식은 6월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며 각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순금 50돈)과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