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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드림팀’ 결성?… 대한항공 실적·노조 리스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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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7. 03. 09. 06:00

대한항공·한진칼 등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 및 지주사가 이사 자리에 주요 인물들을 앉히면서 올해 실적과 리스크 방어에 본격적인 채비를 갖췄다. 한진칼은 한진해운 청산까지 마무리한 석태수 전 한진해운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동시에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1135억원 규모로 참여하면서 힘을 보탰다. ‘지원군’을 얻은 대한항공은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도 마무리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제15차 임금교섭 협상이 있었으며 9일 다시 교섭에 임할 계획이다. 7일 교섭에서 노조 측은 2015년 임금교섭 수정안을 요구했으며, 9일 교섭에서 인력관리 본부장이 참석해 회사의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항공업계 업황이 예년 같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한항공이 리스크 방어 체제에 돌입했다.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는 임금협상률과 관련해 지난해 내내 진통을 겪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노조 측이 일시 파업에 돌입해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노조와 현재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6일 대한항공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정진수 화우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정 변호사는 2014년 ‘땅콩회항’ 사건과 지난해 조양호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등을 함께한 인물이다. 최근 몇 년 간 대한항공의 대형 이슈를 마무리하는 데 힘을 보탠 게 이번 인사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진칼 대표이사에 선임된 석태수 전 한진해운 사장은 지난해 한진해운 법정관리 돌입 직후 물류대란부터 지난달 청산까지 마무리한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 사장은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한진그룹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이는 올해가 조 사장이 대한항공을 이끄는 첫 해인 만큼 계열사들의 유상증자 참여 및 주요 계열사에 핵심인물을 배치해 예상되는 리스크를 최대한 예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대한항공은 환율 변동 및 유가 인상으로 운영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 노조와 협상이 다시 결렬돼 이들이 파업에 돌입하면 정상적인 항공기 운항은 어렵다. 또한 오는 6월에는 미국 윌셔 그랜드 호텔이 개장하는 등 대형 이슈도 예정되어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2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주주배당 시행 여부도 발표된다. 대한항공은 경영 상의 이유로 지난 5년간 주주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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