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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에 꼼짝없이 당해 수천만원을 날릴 뻔했던 안모씨(28·여). 그는 15일 서울 용산경찰서 한강로파출소 1팀장 고광송 경위(57)에게 이같이 말하며 계속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건은 지난 1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일 오후 전북 전주에서 ‘언니가 큰돈을 찾아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갔다’는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 때마침 녹사평역 옆 미군기지 주변을 순찰 중이던 고 경위는 즉각 현장으로 출동했다.
같은 시각 안씨는 보이스피싱 일당과 전화 통화를 하며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자신들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속 검사’로 소개한 보이스피싱범들로부터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 위험이 있어 비밀수사 중이니 삼각지역 13번 출구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황급히 주택청약과 적금을 해약해 현금 3000만원을 찾아 약속장소로 가는 길이었다.
고 경위는 보이스피싱 일당과 계속 통화 중이던 안씨에게 수차례 문자를 보내는 등 전화를 끊도록 유도했지만 이미 전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올 정도로 잔뜩 겁에 질린 안씨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와 함께 출동한 김모 순경은 근무복을 입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내면 안씨에게 믿음을 줄 것으로 판단, ‘출동한 경찰관입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사진을 전송했다.
근무복을 입은 경찰관의 사진을 본 안씨는 그제야 자신이 보이스피싱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보이스피싱범과의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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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경위는 “우선 피해를 예방한 것에 대해 기쁘다”면서 “공공기관은 절대 사적으로 연락하거나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과 비슷한 전화를 받을 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