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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군창설기념식에서 최근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 “그 어떤 세력도 이란을 무력하게 만들 순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트럼프는 ‘나를 두려워하라’고 말하지만 이에 대한 대답은 ‘싫다(No)’는 말”이라며 “우리가 위협받았을 때 어떤 입장을 취하는 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사람들은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30여년 동안 이야기해 온 정치·경제·도덕·사회적으로 타락한 미국 행정부의 민낯을 대선 기간부터 계속해서 드러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본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 “그는 공항에서 5세 어린이를 구금하고 있다”며 “이게 미국이 말하는 인권의 진정한 실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지난달 29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이란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준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할 줄 모른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한다니!”라며 “도대체 무엇에 감사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은 한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으로 이란이 앞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