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에 매일 콜서비스·주민 식당·의료 서비스 등
2025년 일본 인구 18%가 7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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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찾은 와카바다이 단지는 요코하마 북서쪽 가나가와현 아사히구 언덕에 있다. 1979년 첫 입주민이 들어온 뒤 주민 대부분이 30년 이상 살고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73동)다. 현재 6304세대, 주민 1만4658명이 살고있다.
물론 일본 내 다른 아파트 단지처럼 주민이 점차 줄고 고령화 되고있다. 지난해 15%였던 75세이상 노인 비율은 10년 뒤인 2025년 32.8%가 된다. 현재 아파트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주민 비율이 43.7%다.
일본 전체 75세 이상 비율이 13%에서 10년 뒤 18%가 되는 것과 비교해도 1.9배 높다. 일본 전체와 비교해도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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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일본의 오래된 대규모 아파트들은 심각한 고령화, 공동체 프로그램 부족, 젊은 세대 유입 정체, 초등·중학교 폐교 위기를 겪고있다. 대부분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데다 건물 노후화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와카바다이 단지의 경우 건물의 50% 정도는 엘레베이터가 매층 서지않고 3층 단위로 정지한다. 1층·4층·7층·10층에 엘리베이터가 선다.
와카바다이 단지는 이런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었다. 주민들은 매층 서지 않는 엘리베이터 덕분에 3층 단위로 공동체를 만들었다. 한 층에 두가구, 세개층에 사는 6가구가 하나의 단위다. 노인으로 구성된 가구는 여행이나 장기 부재시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알려야 한다. 주민들의 협력이 요코하마시 61개 아파트 단지 중 단연 돋보인다.
독거노인에 매일 콜서비스…독거사 제로에 도전
혼자사는 어르신들의 생활 지원도 눈에 띈다. 혼자사는 고령자나 몸이 아픈 이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한번씩 안부를 묻는 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동네식당 ‘하루’에선 매일 식사를 준비하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자원봉사 주민들을 중심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함께 먹는다.
단지 내 동네식당에서 자원봉사하는 미사코 니시타이씨(81)는 “혼자사는 분들은 매일 밥을 하기 힘들어 도시락을 사먹는 경우가 많다”며 “밥은 같이 먹을때 건강에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 영양 전문가는 아니지만 가족을 위한 집밥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고있다”고 말했다.
와카바다이 NPO에서 활동하는 마사키 시라이와씨(71)는 “이곳에 혼자사는 분들 중 제가 본 고독사는 딱 2번 있었다”고 말했다. 혼자 살다 갑자기 숨진 이들은 대부분 콜서비스나 방문 확인 등으로 다음날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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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마메’는 젊은 엄마들과 아이들이 교류하는 공간이다. 오는 3월부터 최대 4시간 데이케어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주민 에쓰코 하루구치씨는 “최근 새로 이사 온 엄마들 중 3분의 1은 어린 시절 이곳에서 자랐다”며 “아이들 키우기 좋은 환경이다”고 말했다.
3살 아들을 둔 아키야마 시노씨(34)는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다보면 고립되는 것 같다”며 “일본에선 원한다고 해서 아이를 무조건 낳을 수있는 환경은 아니다. 여기선 젊은 엄마들과 교류하고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어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에서 지원해 만든 ‘케어 플라자’는 주민 복지와 건강을 위해 아파트 단지 및 지역별로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이 모여 운동을 배우거나 건강 검진을 상시적으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