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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토크] 사드 후 ‘한한령’, 중국내 한국기업 ‘위기타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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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승인 : 2017. 01. 23. 14:13

'꽌시'는 유지하고 '냄비뚜껑' 기질 버려야

지난해 7월 우리나라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무역 보복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투데이 상임고문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는 18일 한·중 관계 전문가인 썬트랜스글로브의 김해선 대표와 경색된 한·중 무역에 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한중친선협회 이사로 다년간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컨설팅을 해왔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이하 Q) : 사드 배치 이후 한국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 배경은?
 

김해선 대표(이하 김) :  사드 문제가 사실 갑자기 생긴 건 아니다. 특히 2016년 초 1·2분기에 중국 정부가 계속 한국 정부에 사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는 식으로 답을 했었다. 지난해 7월에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불리한 판결을 내린 직후에 우리나라 정부가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에서는 '뒤통수를 얻어 맞았다'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현했었다.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핵 미사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세우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주변국에 대해 사전에 이해를 구하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정해서 통보를 했다면 한·중관계가 나빠지지는 않았을텐데 그러한 과정 없이 결정되면서 문화사업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Q : 사드 배치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돼야겠지만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김 :
많은 기업인들이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LG·삼성도 중국 정부가 인·허가를 내준 공식적인 배터리 지정 업체로 선정되지 않았다. 이런 태풍과 같은 시기를 잘 넘겨야 저희는 다시 햇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분야에서 중국 파트너들이 있다면 그들과의 '꽌시'는 계속 유지하되 상황을 예의주시해서 상황이 풀리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 준비해야 한다.


Q :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김 :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질 중 '냄비 뚜껑' 기질이 있는데, 예를 들면 중국 상황이 안 좋으니 포기하고 베트남이라던지 다른 지역으로 간다. 그런데 사실 그 나라에 가서도 또 그 나라 환경을 이해하고 사업 파트너를 만들고 하는 과정이 길다. 또다시 그렇게 인내를 해야되는 과정을 겪을 바에는 계속해서 중국과의 꽌시를 유지해야한다. 특히 유아 관련한 제품이라든지, 안전한 먹거리라든지, 의료서비스 등이 지금 중국에서 취약한 부분이다. 그런 부분에 계속해서 중국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Q : 식품·의료 사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장점은? 
김 :
중국은 현재 미국에서 유아 관련 식품을 많이 수입한다.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는 물류비도 많이 들고 서양 과자이다보니 동양 아이들 입맛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원료를 호주·미국·독일에서 가져와서 아시아 아이들 입맛에 맞게끔 만들어서 제조하는 유아식들이 있다. 의료 서비스 같은 경우는 특히 중국에서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는데 노인들을 케어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 노인들을 케어하는 시설에 대한 운영 노하우 등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병원이나 노인 요양 시설의 경험이 있는 분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중국에서 필요한 부분에 집중해서 공략하면 좋은 호응을 받을 수 있다.


Q : 한·중 관계에 있어서 특히 예측하기 힘든 요소는 트럼프 정권의 도래다. 무역이나 금융 등 여러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김 :
지금 중국의 경우 정치적으로도 첨예하게 대립하고는 있지만 최근 알리바바의 마윈 같은 경우 '100만 명의 일자리 창출하겠다'는 약속도 하고 왔다. 어떻게 보면 부드럽다. 앞으로 한국과 관계가 어떻게 될 지 특히 한·미 FTA 관련해서도 재협상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변화되는 경제 정책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과거처럼 '경제는 중국·안보는 미국' 이런 식으로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갈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중국하고도 북한 문제를 비롯해 국방·외교적인 면에서도 도움을 받을 지 고민해야한다. 그리고 미국과도 어떻게 경제적으로 교류할 지 고민해야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한류 먹거리,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미국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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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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