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은 이날 조선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에 대해 “얼마든지 외교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강연에서 “사드는 순수하게 방어용이다. 공격용이 아니다”라며 “안보는 ‘두 번 다시’가 없다. 경제정책, 사회정책은 하다가 안 되면 바꿀 수 있는데 안보는 한 번 놓치면 끝”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한반도는 준전시 상태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안보 전문가로서 볼 때 한반도 문제를 잘못 해결하면 어마어마한 지역 분쟁을 넘어서 국제 분쟁이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국민 대통합’과 ‘정치 교체’에 대한 비전도 설명했다. 그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구현한 나라에선 지도자가 모름지기 모든 계층의 사람들과 포용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 성장도 포용적으로 해야 한다”며 “‘인클루시브(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게 국민의 바람이다. 이런 바람을 아주 강하게 내보낸 게 이번 일(촛불 집회)”이라며 “국적 불문, 인종 불문, 계층 불문, 모든 면에서 포용적으로 대화할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보나 이런 면에선 상당히 보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사회 문제, 경제 문제에선 취약 계층의 사람들과 늘 대화해왔기 때문에 상당히 열린 마음으로, 따뜻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포용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사람을 ‘진보층이다, 보수층이다’는 건 상당히 일시적이고 그렇게 구분하는 건 옳지 않다”며 “집권하면 어떤 사람은 이렇고 어떤 사람은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데 사실은 그걸 너무 가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적이든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적폐를 도려내야 한다. 개혁해야 한다”며 “개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결국 정치로 귀결한다”고 ‘정치 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권 교체보다는 정치 교체가 더 상위 개념이다. 이건 모든 걸 포함한다”며 문 전 대표의 ‘정권 교체론’을 재차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