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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스타트업서 배운다] “머신러닝 활용한 ‘스마트 리플라이’…메시지 답변 예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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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윤 기자

승인 : 2016. 12. 28. 06:00

김강학 플런티 대표 인터뷰
김강학 대표2
김강학 플런티 대표. /사진=이상희 기자
“애플 아이폰의 인공지능(AI) 비서인 ‘시리’가 처음 공개됐을 때 자연어이해(NLU)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 주목받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따라서 자연어를 이해하는 인공지능과 사람들 간 소통을 돕기 위해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26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만난 김강학 플런티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플런티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으로 답변을 예측하고, 사용자가 메시지를 읽은 후 어떤 애플리케이션(앱)을 작동할지 예상하는 등 대화를 관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플런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에서 앱을 론칭하는 등 NLU 기술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NLU는 한 가지 표현방법에서 다른 표현 방법으로 변환시켜 자연어의 숨은 의미를 알아내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콜센터 직원들에게 “데이터 계좌잔고를 조회해줘”라고 말하는 것은 데이터 학습에 포함된다. 자연어 이해는 여기서 더 나아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고객명의 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김강학 대표
김강학 플런티 대표. /사진=이상희 기자
앞서 김 대표는 다음(현 카카오)에 입사해 3년 간 ‘검색 품질팀’에서 포털 이용자들을 분석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안정적인 대기업을 나와 머신러닝을 이용한 분석 서비스 개발에 도전하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검색 품질팀이 맡은 역할 또한 인공지능·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업무였기 때문에 지금하고 있는 일과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대표는 다음의 입사동기인 손정훈 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LG전자·KT·기아차 등 국내 대기업 출신의 인재들을 모아 창업을 준비했다. 김 대표 또한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머신러닝·소셜네트워크 분석을 전공한 해당 분야의 전문가다. 그들은 정보기술(IT) 전문 벤처캐피털(VC) 퓨처플레이로부터 1억원의 초기 자금을 확보해 지난해 1월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플런티는 지난해 11월 대화 분석 기술·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답장을 예측해 주는 ‘토키’라는 첫 결과물을 내놨다. 언어 활용 면에서 한국어보다 비교적 쉬운 영어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는 5만 월간이용자수(MAU)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런티는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해외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페이스북 마케팅 이외에 별도의 마케팅은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AI를 향한 호기심 때문에 사용자가 자연스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인도·미국·루마니아 등에서 다운로드 수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전 세계 이용자 가운데 인도에서 가장 많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런티 대표
김강학 플런티 대표. /사진=이상희 기자
김 대표는 텍스트 기반의 인공지능 플래폼인 플런티가 음성 기반인 ‘시리’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을 독보적으로 빨리 시작했고,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구글의 인박스 앱에 사용되는 기능 또한 플런티보다 1년가량 늦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가 최근 비슷한 AI 시스템 ‘아미카’를 공개하면서 플런티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 분야에서는 대기업이라 해서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플런티는 아미카보다 앱을 더 빨리 오픈했고, 네이버는 범용성이 있는데 우리는 ‘커스터마이즈(맞춤형)’를 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애플의 아이폰에서 해당 앱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IOS의 폐쇄성 때문에 메시지에 접근이 어려워 아이폰에서 앱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플런티는 스타트업에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스퀘어’에 지난 9월 최종 선정돼 지원을 받고있다. 최대 1억원 가량의 지원금을 비롯해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 전용 업무 공간을 제공 받는다. 그는 “삼성 내부 담당자들이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홍보를 해주고 접점을 찾아주는 등 공동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공동 개발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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