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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지원 하에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의 전투기 교체 사업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투기 생산 시설의 인도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은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F-16 ‘파이팅 팰컨’ 전투기 조립시설을 인도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잉도 F/A-18 ‘슈퍼 호넷’을 인도에서 합작 생산하는 방안을 인도 정부에 제안했다.
이러한 두 방산업체들의 움직임은 중국의 세력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수년간 인도와 군사적 관계 개선 확대에 주력해온 오바마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다.
그간 러시아제 무기에 주로 의존해온 인도는 최근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따라 전투기·곡사포·함정 등 주요 장비를 미국산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가 현재 보유중인 전투기 650여대 중 약 70%가 운용 연수가 40년이 넘는 등 노후화로 인해 인도 정부가 교체를 고려하고 있어, 록히드마틴과 보잉은 이 ‘황금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생산시설의 인도 이전 등 적극적 러브콜을 인도 정부에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인도 방문 당시 데버러 리 제임스 미 공군 장관은 록히드마틴과 보잉의 인도 진출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다음주 인도를 방문해 인도가 희망하는 구매 장비 등을 인도 정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인도 주재 미 방산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인도와의 합작생산이나 공동개발 방식을 현재와 같이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제조업을 재건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리쇼어링 업체들에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미국 전투기 분야 양대 산맥인 두 업체는 인도 생산이 현실화 되더라도 미국 내 일자리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록히드마틴 측은 F-16 생산라인 근로자 약 350명이 같은 공장 내 F-35 스텔스 전투기 생산라인으로 옮겨 일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게될까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WP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