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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호텔산업 ‘로봇 기술’ 통한 혁신 나서…노동집약적 모델서 기술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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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6. 11. 24. 15:02

henna
사진출처=/헨나호텔 홈페이지
아시아 호텔들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나 로봇공학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로의 재편을 꿈꾸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ST)는 22일(현지시간) 이스와란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이 ‘산업 변환 계획’(Industry Transformation Map)의 일환으로 호텔업 혁신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계획안은 400여개의 호텔이 노동집약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최신기술을 이용한 혁신과 국제화를 통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담았다.

이 계획안에서 눈에 띄는 점은 ‘로봇 기술’의 활용이다. 이스와란 장관은 “업계의 혁신이 없으면 과거와 같은 성장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의 호텔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싱가포르를 찾은 방문객은 올 상반기 동안만 82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수치를 보였으며, 이들은 작년보다 12% 많은 116억 달러(약 13조 7300억 원)를 지출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싱가포르의 객실매출액은 12억 달러(약 1조 4200억 원)에서 32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로 2.6배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호텔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객실당 매출(RevPAR)도 거의 2배로 늘었다. ST는 2020년까지 싱가포르의 호텔 객실 수가 1만 330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의 5성급 마리나베이샌즈(MBS) 호텔은 내년부터 ‘로봇팔’을 업무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로봇팔은 매일 3500개의 냅킨을 접어야 하는 직원들을 도울 예정이다. 이안 윌슨 MBS 호텔 운영 담당 부사장은 로봇팔이 1시간에 160개의 냅킨을 접을 수 있어 풀타임 직원 7명과 비슷한 능률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추후에는 로봇들이 고객들과 소통하는 등의 더 높은 수준의 일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지난 4월 싱가포르 정보통신개발청(IDA)·인력개발청(WDA)·MBS 호텔이 공동 주최한 ‘러닝 저니’(Learning Journey) 이벤트에는 바닥 청소 로봇인 ‘인텔리봇’, 자동 분류 및 압축 쓰레기통 로봇인 ‘슈퍼리지’ 등이 소개됐다. IDA와 WDA는 이러한 소규모 로봇들이 더 적은 노동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MBS호텔은 이미 인텔리봇과 슈퍼리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하는 인식용 칩(identification chip) 기술도 호텔 산업에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이러한 칩을 침대 시트·유니폼·장식용 아이템 등에 부착하면 직원들이 일일이 개수를 세지 않아도 수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시간을 최대 60%나 아낄 수 있다. 이미 싱가포르에서만 10개 호텔에서 이 기술을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로봇 기술 선진국 일본에서는 이미 ‘로봇 직원’을 내세운 호텔이 등장했다. ‘이상한 호텔’이라는 뜻의 ‘헨나(ヘンな) 호텔’이 그 주인공이다.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시에 위치한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의 이 무인호텔은 로비에서부터 세가지 형태의 로봇 직원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짐도 운반해준다. 이 로봇 직원들은 일본어·한국어·영어·중국어 등 4개 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 헨나 호텔의 숙박비는 인근 호텔의 절반 수준으로, 사와다 히데오 헨나호텔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호텔”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는 헨나 호텔은 내년에 아이치(愛知)현, 2018년에는 치바(千葉)현에도 오픈하는 등 일본 전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지난 7월 전한 바 있다.

다국적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힐튼·웨스틴 호텔 등도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사비오케 사가 개발한 룸서비스 로봇 ‘릴레이’의 실무 투입 가능성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술전문매체 인버스가 지난달 31일 소개한 바에 따르면 릴레이는 음성지원이 되지는 않으며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고객이 룸서비스를 주문하면 호텔 직원들이 릴레이의 내부칸에 주문된 물건을 넣어주고, 릴레이가 배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릴레이는 인간 직원이 배달하는 시간보다 절반 밖에는 걸리지 않는다. 또한 릴레이를 이용하면 옷을 갈아입는 와중에 룸서비스가 들어온다든지 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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