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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안진회계법인, 대우조선에 분식회계 계속 권고”

검찰 “안진회계법인, 대우조선에 분식회계 계속 권고”

기사승인 2016. 11. 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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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딜로이트안진(안진) 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에 분식회계를 계속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정황을 발견하고도 ‘적정’ 외부감사 의견을 내준 혐의(공인회계사법 위반 등)로 안진 회계법인 배모 전 이사를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배 전 이사는 2010년~지난해 대우조선 감사팀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13∼2014 회계연도 외부감사를 진행하면서 대우조선이 이중장부를 관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음에도 부실 감사를 하고 감사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냈다.

대우조선은 공사 진행률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분식회계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조선은 회사 내부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는 실제 경영 판단을 담은 총 예정 원가(실행 예산) 데이터를 관리했다. 하지만 주주와 투자자 등에게 공시되는 재무제표를 검증하는 회계법인에는 별도 관리되는 다른 수치의 총 예정 원가 내역이 담긴 엑셀 파일을 제공했다.

안진 회계법인 감사팀은 2014년 말 대우조선 분식회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내부적으로 해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해 정성립 사장이 취임하면서 전 경영진부터 이뤄진 분식회계를 바로잡는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했으나 오히려 안진 회계법인 감사팀은 당시 이를 말리고 이전 방식의 회계 처리를 권고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감시팀 차원이 아니라 안진 회계법인 차원에서 대우조선의 분식회계를 묵인하거나 방조했는지에 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2010년부터 대우조선의 외부감사 업무를 맡은 안진 회계법인은 매년 ‘적정’ 감사 의견을 내놓다가 올해 분식회계 의혹이 터지자 이를 수정했다.

안진 회계법인 측은 지난 3월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가운데 약 2조원을 2013년, 2014년 재무제표에 나눠 반영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우조선 측에 정정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우조선은 이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2013∼2015년 각각 7700억원, 7400억원, 2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재무제표를 수정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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