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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17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전체 장내 미생물 가운데서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페르미쿠테스 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천연 주스를 마시기 전 41.3%에서 21일 후 21.8%로 거의 반 토막 났다”고 설명했다. 지난2005년 발표된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한 쥐는 장내 미생물 중 페르미쿠테스 문이 상대적으로 많고 박테로이데테스 문은 적었다.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도 페르미쿠테스 문 세균이 장에서 증가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분당서울대병원은 만3∼5세 유아 26명과 부모 26명을 ‘21일 식습관의 법칙’ 대상자로 선발하고 21일간(7월21∼31일) 채소·과일을 저속으로 착즙한 천연주스를 매일 한잔씩 마시게 한 뒤 마지막까지 남은 22가족(44명)의 혈액·분변검사를 실시했다. 이들 중 부모에겐 케일 240g, 브로콜리 80g, 사과 240g, 레몬 5g을 넣어 만든 천연주스가 매일 400㎖씩, 유아에겐 당근 55g, 방울토마토 30g, 사과 35g으로 만든 천연주스가 매일 80㎖씩 제공됐다.
22가족에게 21일간 같은 음식을 제공한 것은 영국 런던대학 제인 워들 교수팀이 ‘우리 뇌가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지는 기간을 21일’(21일 습관의 법칙)이라고 주장한 데 근거했다. 21일 후 뚜렷한 변화가 생긴 곳은 우리 면역시스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장이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21일 후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평균 5.1% 증가하는 등 미생물의 종류가 늘었다”며 “비만의 원인 세균인 페르미쿠테스 문이 전체 장내 미생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1.3%에서 21.8%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장내 미생물 중 유익균에 속하는 비피도박테리움 속과 페칼리박테리움 속 세균의 점유율이 증가했다. 특히 유아의 경우 페칼리박테리움 속의 점유율이 천연주스를 마시기 전 6.2%에서 21일 후 10.7%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부모에서도 2.5%에서 6.1%로 증가했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