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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서부전선에 위치한 마합도방어대를 시찰했다”며 “감시소에 올라 방어대의 화력타격계획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포 배치와 전투동원 준비 상태를 구체적으로 시찰했다”고 밝혔다.
마합도는 황해남도 옹진반도 끝부분에 있는 섬으로, 백령도에서 18㎞가량 떨어져 있다. 김 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접 최전방까지 와서 포사격 훈련을 참관한 것은 언제든지 한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싸움이 터지면 마합도방어대 군인들이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며 “이곳 방어대와 같이 적들과 직접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의 군인들은 그 누구보다 혁명적 신념이 투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이명수 인민군 총참모장, 이영길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 이성국 인민군 제4군단장 등이 동행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한편 화력지휘국장으로 알려졌던 박정천은 ‘조선인민군 포병국장’으로 언급됐다. 박정천은 지난 3월 북한 보도에서는 중장으로 거론됐으나 이날 보도에서는 육군 소장(별 1개)으로 나와 계급이 다시 강등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언제라도 도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에 대한 집착과 김정은 가계를 우상화해야 하는 측면 때문에 도발유인은 한시라도 있고, 언제라도 도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북한이 대내적으로는 동계훈련 철을 맞아 군 준비태세를 점검하고 사기진작을 해야 하는 수요가 있다”며 “대외적으로 볼 때는 미국의 대선 등 정세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에 맞춰 북한에 대한 정책전환을 촉구하는 의미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시 모든 도발 가능성에 경계하고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고 있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