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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년만에 전격 압수수색…고민 깊어지는 이재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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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16. 11.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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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김민수 기자 = 삼성전자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졌다. 삼성은 박근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모녀 회사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선 전자동 뚜껑형 세탁기 280만대 리콜에 돌입했다. 갤럭시노트7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리콜을 진행하는 것이다. 책임경영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권력형 비리 연루+무너진 품질경영
8일 삼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40분경 삼성 서초사옥에 들어섰다. 수사관 20여명은 서초사옥 27층에 있는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임원 사무실과 40층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압수수색했다.

삼성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2008년 ‘삼성특검’ 이후 8년 만이다. 수사관들은 오전 6시40분부터 12시간가량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의 집무실과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의 집무실도 포함됐다.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오전 11시40분경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무 말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핵심 수사인력들이 오전내내 수사에 필요한 자료들을 챙겨갔다. 오후까지 이어진 조사에선 혹시 남아있을 수 있는 자료들을 살펴보느라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한 것은 알지만 프로젝트 보고건 등은 평소처럼 업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너진 품질경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에서 판매한 일부 전자동 뚜껑형 세탁기 280만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CPSC에 따르면 2011년 3월 이후 북미에서 판매된 34종의 세탁기에서 733건의 고장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 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에 이어 주력제품에서 또다시 리콜을 실시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1년간 주력 제품에 대한 리콜을 두 차례나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일단 수사에 협조
삼성은 일단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검찰 소환 범위가 이 부회장까지 확대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8년 특검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만난 총수 명단에 이 부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만큼 수사에 적극 협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만난 7명의 총수가 포함됐다고 알려진 그룹 모두 검찰 소환 문제에 속을 썩고 있는 상황이지 않겠느냐. 임원급 소환 정도에서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제도적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란 주장도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수백 억원을 낸 것만 놓고 단순히 볼 문제가 아니라 뿌리 깊은 정경유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제도적 개혁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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