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검찰 수사에 최씨 사태의 진상 규명과 함께 사태 수습이 사실상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검찰의 명운이 걸린 이상 검찰도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진실 규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도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민사회 원로 10여 명을 면담하고 최씨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박 대통령은 29일에는 새누리당 상임고문단 회동, 28일에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독대를 통해 최씨 사태 수습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박 대통령이 앞으로도 최씨 사태에 대한 종합적이고도 근본적인 수습책을 마련하기 위해 종교계와 사회 각계의 의견을 좀더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는 최씨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대해서도 검찰이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는 임의제출 형식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안보 위기와 기업·산업 구조조정의 경제 위기가 최씨 사태로 인해 심각한 국정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정점으로 내각이 중심을 잡고 국정 공백을 최소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최씨 사태 수습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황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이 사실상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황 총리는 지난 27일에 이어 29일에도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매일 총리 주재 주요 부처 장관회의를 가동하기로 했다.
청와대 비서진이 일괄 사퇴한 상황에서 정부 내각마저 흔들리게 되면 심각한 국정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황 총리를 중심으로 안보·경제 위기 극복은 물론 시급한 외교·안보 상황 관리 주력에 들어갔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30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씨 사태로 인해 지금 국정 공백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순실씨 관련 모든 의혹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다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비교정치학)는 “최씨 사태로 인해 국정공백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면서 “지금은 국민들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검찰이 최씨 관련 의혹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