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는 27일 방송된 SBS '3시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주영진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주영진 앵커가 최근 문학계에서 잇따르고 있는 성추문에 대해 언급하자 공지영은 "소문만으로 들었다. 요즘에 그런 것들이 터져 나오면서 사실은 저희 세대는 50대까지는 그 죄를 어떻게 면제받기가 힘들다. 70대나 이런 분들은 그런 개념조차 없던 분들이라서 가슴은 아프나 이 기회에 좀 자정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지영은 "오늘 저와 동갑인 아마 박 모 시인께서 모든 시작을 철회하고 자기가 모든 것을 시인하고 참회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을 발표하셨다. 그 죄는 정말 막중하고 이렇기는 한데 사실은 '이래서 또 시인이구나'라는 생각도 했다"며 "사람이 누구나 죄를 지을 수는 있는데 깨끗하게 정말 '그래, 내 잘못 맞다. 나 이거 다 철회하고 내가 모든 기득권 다 놓겠다'고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정말 비교가 돼서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을 좀 옹호해주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영진 앵커는 "피해자가 동의할 수 없는 합의하에 이루어진 관계가 아니라고 한다면 정말 명백하게 큰 범죄다. 그런데 그 당사자들은 절필을 선언하면 이 부분들이 모두 깨끗하게 정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물었다.
공지영은 "그런 의미는 아니다. 형사처벌은 당연히 받아야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우리로 하여금 자괴감은 안 들게 하지 않느냐. 형사처벌도 받고 그냥 끝내겠다고 얘기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공지영은 이런 상황에 대해 "돈이 많아진 거다. 말하자면 문학상이 몇몇에 의해서 결정된다. 또 등단하고 장편이나 이런 것을 독자들하고 승부하기에는 대중들의 호응도 너무 없을 때 이분들이 살 수 있는 것은 사실은 몇몇 그 선배 아주 권력 있는 사람들의 출판계나 평론계 혹은 대학계에 있는 사람에게 잘 보이면 생계가 해결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것이 사실은 굉장히 비참한 얘기지만 이것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