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침구청소기 시장

침구청소기 '숙면=건강' 인식속 소비자에 인기
레이캅, 누적 판매 600만대 돌파
글로벌 가전브랜드도 침구청소기 속속 출시

침구청소기 전문기업 레이캅코리아는 지난 9월 이브자리의 수면 전문브랜드 ‘슬립앤슬립’매장에 자사의 베스트 모델인 레이캅 RS를 선보이며 수면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사진=레이캅코리아 제공

1조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침대 시장을 놓고 ‘침구청소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레이캅코리아가 2007년 침구청소기 시장에 진입해 급성장하자 파나소닉·히타치·도시바·샤프·다이슨 등 유수의 글로벌 가전브랜드들이 침구청소기 시장에 속속 뛰어들었다. 여기에 컬비 등 국내에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진행하던 기업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 강화를 예고해 관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이캅코리아는 최근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 및 온라인 종합몰 입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레이캅코리아는 이브자리의 수면 전문브랜드 ‘슬립앤슬립’ 매장에 침구 속 집먼지진드기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침구청소기 ‘레이캅 RS’를 선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연내 5개 매장에 추가 입점할 예정이며,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성진 레이캅코리아 대표는 “국내 수면 시장 규모가 약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숙면이 곧 건강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쾌적하고 건강한 침구 환경을 위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며 “지난 9월 특허기술인 ‘드라이 에어 블로우’ 등 혁신제품을 바탕으로 전세계 누적 판매 600만대를 돌파했는데 앞으로 침구청소기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웨이의 직원이 컬비의 제품으로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사진=코웨이 제공

침구청소기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미세먼지, 황사 등 유해환경 증가와 아토피,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늘어나면서 침대를 위생적으로 쓰자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 최근 5년간 41% 급증, 2015년 45만6000명을 기록할 정도로 증가하면서 양질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려는 분위기도 커졌다. 침구청소기는 매트리스에 살고 있는 집먼지진드기의 사체나 배설물, 미세먼지, 꽃가루와 이불, 베개 등 침구 속 건강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침구청소기를 선보이는 업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최근 침구 전용 ‘베드 프로 노즐’을 탑재한 2017년형 신제품 ‘에르고라피도 베드프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청소기 앞 노즐만 갈아끼우면 침구청소기로 변신한다. 이외에도 하우쎈, 아토케어, 케어윈, 셀라맘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침구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코웨이, 한샘, 청호나이스 등 기업에서 전문 매트리스 홈케어 제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컬비는 최근 B2B에서 B2C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는 컬비를 이용한 매트리스 케어나 카펫 케어 시스템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탓이다. 컬비는 청소기 하나로 일반 청소는 물론, 공기정화, 매트리스 케어가 가능하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컬비는 1985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했으며, 미항공우주국(NASA)의 루이스 연구소와 400만 달러의 기술 개발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다.

컬비 한국 본사 최화선 대표는 “최근 컬비에 대한 일반 소비자 문의가 날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며 “타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가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48개월 약정에 월 7만9000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렌털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고객을 위한 스킨십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이캅 RE 화이트./사진=레이캅코리아 제공

컬비가 미항공우주국(NASA)의 기술로 개발한 공기 청소기/사진=컬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