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은 13일 콘서트홀에서 열린 기획공연 시리즈 ‘11시 콘서트’에서 전날 새벽 부산 공연을 앞두고 숨진 권혁주를 기리는 연주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강창우 지휘의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곽안나·서민정, 피아니스트 박소연, 첼리스트 김소연 등 이날 연주회의 출연진들은 앙코르곡으로 에드워드 엘가의 ‘님로드’(NImrod)를 연주했다.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무대 뒤편 중앙에 내려진 스크린에는 고인의 생전 연주 모습을 담은 사진과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1985∼2016)’라는 글귀가 띄워졌다. 추모 연주 도중 관객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협연자 대부분이 권혁주와 오랜 기간 교류하며 친하게 지낸 사이”라며 “전날 리허설을 앞두고 전해진 부고에 지휘자 강창우,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뜻을 모아 앙코르를 통한 추모 연주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은 “국내 클래식을 이끌어갈 젊은 거장인 권혁주의 요절은 우리 예술계에도 큰 손실”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생전에 권혁주를 적극적으로 후원해온 금호아시아나재단도 추모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당장은 장례를 돕는 데에 집중하고 있으며 고인을 보낸 뒤에 추모 음악회 관련 사항을 유가족과 상의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권혁주는 재단이 14세 이하의 재능있는 연주자 발굴을 위해 열어온 ‘금호영재콘서트’의 초기 멤버로, 유학 등 학업에 재단의 후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