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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등 디지털 게임이 아시아 내에서 인기를 더해가는 가운데에서도 추억의 ‘아날로그’ 게임들이 인기를 끌며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등 외신들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게임으로 소중한 가치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 아이들이 팽이·대나무 바람개비 등 전통 장난감을 갖고 놀도록 장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가상현실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해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줄어드는 아이들의 모습에 우려스런 시선이 모여들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서자카르타에 위치한 필라 방싸 학교에서 지난 주말 열린 전통 놀이 축제에는 수백 명의 학부모와 자녀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목판 위에서 고무줄로 만든 골대에 돌을 던져넣는 일종의 ‘테이블 축구’ 게임을 하거나 팽이를 쳤다. 돌리면 ‘딸깍딸깍’ 소리가 나는 대나무 장난감을 어린 자녀에게 소개해준 학부모 자누아르 수르자디는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는 디지털 게임에 비해 전통 놀이들은 몸을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고 장점을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아구스티누스 필라 방싸 학교장은 “인도네시아만의 고유한 특색이 담긴 풍부한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전통 놀이를 소개하는 행사를 많이 주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시 헤르말리자 인도네시아 교육부 관계자도 “교육 당국은 전국적으로 전통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유서 깊은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자바 섬 보고르 시도 ‘아이들이 포켓몬고를 피할 수 있도록’ 공원을 개조해 나무 기둥 및 각종 장난감들을 설치했다.
디지털 게임에 대한 반격으로 재등장한 아날로그 게임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전통 장난감을 제작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사업가 파루딘은 “소비자의 반응이 좋고 여전히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헝가리 디자이너 에르노 루빅이 1974년 발명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정육면체 퍼즐인 루빅큐브가 젊은 세대층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CNN은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루빅큐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약 1000여 명이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며, 이날 대회의 챔피언은 네 살 난 어린 아이였다고 전했다.
특히 큐브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게임으로 학부모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는 루빅큐브 학원이 200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왕졘펑은 “큐브 수업은 돈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큐브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아이가 놀면서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큐브는 두뇌를 발달시키는 훌륭한 도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드론이 아닌 전통 ‘연’ 날리기도 인기다.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열린 ‘제12회 보르네오 국제 연날리기 축제’에는 중국과 일본·베트남·인도·대만·싱가포르·태국 등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해 전세계 20개국의 사람들이 참여해 직접 연을 날리며 전통 놀이를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