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고유 임무수행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 힘 모아 사회 문제 해결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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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토르 후르훌리노 드 수자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88)은 지난 2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희대학교에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피스 바 페스티벌 2016(Peace BAR Festival 2016)’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세계평화의 날은 1981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개최된 세계대학총장회에서 경희대학교 창립자인 고(故) 조영식 총장의 제안으로 유엔에 의해 제정됐다. 드 수자 회장은 “그뿐 아니라 조영식 총장은 평화 주간도 제안했었다”며 “조인원 총장이 이번 피스 바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은 과거 조영식 총장과 범지구적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는 1960년대 오펜하이머·아인슈타인 등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과학과 인간 복리의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국제학술기구다. 창립 회원이었던 아인슈타인은 “인간의 창조 정신은 풍요로움을 만들어내는 것이지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해왔던 방식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똑같은 생각으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을 기치로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는 설립됐다.
드 수자 회장은 브라질연방대학과 일본 유엔대학 등 총장을 역임하면서 고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대학이 ‘미래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역할이 올바른 시민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시민들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미래에 생겨날 새로운 직업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드 수자 회장은 “과학·기술의 혁신으로 사회를 발전시킬 수는 있겠지만 시민을 교육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시민 교육은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거나 벽에 낙서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 것’과 같은 원리원칙에 이르기까지 ‘기본’과 ‘원리원칙’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설립 당시 수많은 과학자들은 ‘세계대학’이라는 이상을 추구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드 수자 회장은 매년 ‘세계대학 컨소시엄(WUC)’을 열고 있으며 2025년까지 10년간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에게 무상교육과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 수자 회장은 한국의 대학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짧은 답변과 함께 대학과 지역사회 간 연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한국 대학은 기술혁신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 것 같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경우 대학 고유의 임무뿐 아니라 대학이 속한 지역사회와 연계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과 지역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이 본연의 임무뿐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는 대학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