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저가형 단말 보강을 위해 화웨이와 손잡았다. KT가 판매 중인 ‘비와이’ 스마트폰은 화웨이의 ‘P9 라이트’를 국내 상황에 맞게 일부 변형한 제품이다. KT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J7’이 가장 잘 팔리는 저가 단말이긴 하지만 비와이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판매량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TG앤컴퍼니가 기획해 대만 홍하이정밀(폭스콘)에서 생산한 ‘루나2’를 연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애플의 대표적인 아이폰 생산공장이다. 실제로 루나는 ‘아이폰6’를 쏙 빼닮은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데다 40만원대에 판매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동통신사가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을 들여오는 이유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애플의 ‘아이폰’으로 양분돼있다. 3사 모두 동일한 제품을 유사한 요금제와 카드제휴 할인상품을 엮어 판매 중이다.
반면 저가 단말은 상황이 다르다. SK텔레콤은 루나와 쏠을 전용폰으로 판매한다. KT는 화웨이의 ‘비와이’와 ‘갤럭시J7’을 단독 판매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일찌감치 화웨이와 손잡고 Y6, H폰 등을 내놨다. 이통사마다 20만~40만원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각각 다르게 운영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1대를 판매하는 것보다 저가형 스마트폰 여러 대를 판매하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된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100만원대 스마트폰 1대를 판매해 5만9000원대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는 것보다 50만원대 스마트폰을 4만원대 요금제로 여러 명에게 판매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