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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콜로키엄은 문명의 진보를 추동해온 교육의 역할이 위축되고 사회적 진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전통적 방식의 지식 전달이 어려워진 현실을 조망한다. 아울러 교육이 제공해줄 수 있는 것과 개인이 요구하는 것 사이의 괴리가 심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과거와 미래, 교육과 개인 사이의 간극을 메꿔나갈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대주제 아래 ‘개별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교육’, ‘고등교육의 미래: 지구적 협력관계에 기초한 대학의 새로운 역할’이라는 2개의 소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개별적 정체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주제로 진행된 콜로키엄에는 사회를 맡은 아이토르 후르훌리노 드 수자(Heitor Gurgulino de Souza)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 발표를 담당한 주코니(Alberto Zucconi) 세계대학 컨소시엄 사무총장과 유정완 경희대 교수가 참석했다. 패널 토론에는 스테판 브룬호버(Stefan Brunnhuber 로마클럽 오스트리아 장과 이택광 경희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주코니 사무총장은 급속한 기술개발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인터넷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인류의 물리·사회·생물학적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지적하며 미래의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교육 방법과 인간중심접근방식(person-centered approach)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소개했다.
주코니 사무총장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교육이 반드시 주력해야 할 분야는 ‘인간’을 중심으로 한 ‘진실기반교육’이다”라며 “맹목적 교육을 지양하고 개인과 개인·타인·세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교육이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간중심접근방식을 통해 개인 스스로가 책임감·독립성을 배양할 수 있도록 도와 그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문제해결능력·비판적 사고방식·상호존중과 이해를 갖춘 역량있는 인재를 육성한다면 미래에 있을 제4차 산업혁명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룬호버 교수는 주코니 사무총장이 강조하는 ‘인간’ 중심의 교육과 달리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브룬호버 교수는 “상대적 소득 격차를 감안해 필요한 부분에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며 “취학 전 아동들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투자해 이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완 교수는 경희대학교에서 발간한 “경희미래보고서 2015(Kyung Hee Future Report 2015)를 통해 한국의 대학이 상업화되고 정부의 간섭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는 한편 대학 교육이 대대적인 변화·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정완 교수는 “대학 교육은 인간의 핵심 가치인 ‘행복’을 목표로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교수 중심이 아닌 학습자 중심의 공동체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습자 중심의 공동체를 위해 대학 행정의 전면적 개편과 새로운 대학 평가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학이 창학정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사회적 책무, 즉 ‘홍익’의 사명감으로 미래 교육을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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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스 회장은 지식 주입만을 위한 교육 방식을 비판하며 개인의 ‘능력(faculty)’을 존중하는 교육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고등교육시스템을 개발·보완해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개인·사회·경제적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인터넷을 융합해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융합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은 일방적 지식전달이 아닌 지식을 주고받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대학은 개인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 융합교육시스템을 마련해 각 개인을 지식의 원천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신 교수는 대학이 삶의 근본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은 뒤로한 채 국가와 산업과 연계에 부의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개인 자신을 비롯해 이웃에 대한 관심, 더 나아가 ‘삶’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지평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신 교수는 “세속화 과정을 통해 오늘의 대학은 영혼 없는 지식공간이 됐다”며 “삶의 가치문제와 이웃에 대한 관심, 이웃됨의 도덕적 의미를 상실하는 등 대학의 사명을 저버리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학의 역할은 변화된 범세계화시대에 발맞춰 이웃됨의 도덕적 결속관계를 뒷받침해주는 버팀목이 돼야 한다”면서 “삶의 의미가 무엇이고 무엇 때문에, 왜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그에 대한 올바른 답을 찾는 ‘삶의 교육’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콜로키엄의 마지막 세션을 마친 국내외 학자들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 전체 토론에 참여해 ‘새로운 패러다임과 지구적 참여: 책임의 요청’이라는 주제로 의식혁명을 위한 교육의 역할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