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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도 지진에 안심할 수 없다…“과거 서울서 6.0 이상 강진, 보름간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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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6. 09. 23. 08:59

추가령단층대 영향권…조선왕조실록에 서울서 여러 차례 지진 기록
1990년 이후에만 경기지역서 규모 2.0∼3.0 지진 12차례 관측

[연합뉴스TV 제공]

지난 12일 밤 경북 경주에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22일까지 423차례 여진이 계속되면서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은 지진에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다.


실제 1990년 이후에만 수도권 내륙에서 모두 12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 문헌에 서울서 수차례 큰 지진…중종 때 규모 6.0 이상 추정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23일 "역사자료로 볼 때 과거 서울과 주변에 여러 차례 큰 지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도권이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에 나와 있는 1518년(중종 13년) 7월 2일 지진은 담과 집은 물론 성곽까지 무너져 백성들이 4일간 집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으며 보름간 여진이 계속됐다고 경 교수는 설명했다.


경 교수는 "당시 전국에서 지진동을 느꼈다는 것으로 볼 때 최소 규모 6.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때인 서기 89년 서울 근처에 큰 지진이 발생, 다수의 사상자가 났다는 기록이 있다.


또 1613년(광해군 5년)에도 서울에 지진이 발생해 큰 소리와 함께 담과 집이 흔들렸다는 기록이 있다.

지난 19일 규모 4.5 지진에 인천에서 발생한 피해[연합뉴스 자료사진]

◇ 1990년 이후 경기지역서 12차례 지진 관측
기상청 지진 자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수도권 내륙에서 관측된 지진은 모두 12차례다. 규모는 2.0∼3.0으로 피해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었다.
   


2010년 2월 9일 경기도 시흥시 북쪽 8㎞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3.0의 지진이 가장 컸으며 2009년과 2013년 경기도 연천군 동쪽 3㎞ 지점, 동북동쪽 3㎞ 지점에서 각각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진은 2014년 8월 2일 경기도 광주시 서남서쪽 5㎞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2.2의 지진이다.


도내 시·군별로는 연천군이 모두 5차례(2008∼2013년)로 가장 많았고, 광주·시흥·용인(2002년)·이천(2001년)·화성(2000년)·파주(1997년)·평택(1992년)에서 각각 1차례씩 발생했다.


서해 도서 지역에서는 빈번하게 지진이 관측되지만 인천 내륙이나 서울에서 발생한 적은 없다.


문제는 지진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 데다 언제라도 지하에 에너지가 쌓여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다.


기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부원장은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지표상에 지진단층이 노출돼 있지 않아 지진이 어디에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부도 지진 예측 보다는 지진 발생 때 신속히 대처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산∼서울∼서해안 골짜기는 지진 가능성 있는 '단층대'? 
수도권에는 북한 원산에서 시작돼 철원∼연천∼의정부∼서울 도봉구∼잠실∼성남을 거쳐 서해안으로 이어지는 좁고 긴 골짜기가 있다.


서울과 원산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로, 과거에는 한양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길이었으며 경원선 노선과도 거의 일치한다.


지리학적으로는 '추가령지구대' '추가령구조곡' '추가령단층대' 등 부르는 명칭이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다르다.


지구대는 신생대의 단층작용으로 형성됐다고 보는 견해며, 구조곡은 편마암 사이에 연질의 화강암층이 차별침식을 받아 형성된 침식곡이라는 의미다.


지각의 이동을 보여주는 단층대는 지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도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했다.

지난 19일 경주 여진 발생 위치[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978년 10월 규모 5.0의 강진이 발생한 충남 홍성도 추가령 단층대에 속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3가지 명칭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진 가능성이 있는 '단층대'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곳에 대한 지질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정확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재복 교수는 "양산단층대 등 지진이 발생한 곳에 대해서만 활성단층 조사가 이뤄졌던 측면이 있다"며 "수도권은 역사적으로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고 인구가 밀집된 데다 고층빌딩이 많아 지진 발생 때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수도권 지역에 대한 활성단층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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