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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 생태학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양적 경제성장에 대한 강박과 사회문제에 대한 근시안적인 해결책에서 벗어나 존엄성·안정성·복지에 방점을 둔 발전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인류의 잠재력을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인간적 생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대주제 아래 ‘인간을 위한 발전이란’, ‘독립적 사유, 창의성 그리고 개인의 가치’라는 2개의 소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인간을 위한 발전이란’을 주제로 진행된 콜로키엄에는 사회를 맡은 게리 제이콥스(Garry Jacobs)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 발표를 담당한 윈스톤 네이건(Winston P. Nagan) 플로리다 대학 법학 교수와 장회익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참석했다. 패널 토론에는 에리히 호들(Erich Hoedl) 유럽예술과학아카데미 부총장과 이재돈 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테러·실업·식량난 등 산재해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해온 성장을 위한 성장이 아닌 인간의 복지 증진을 위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이건 교수는 인류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간 중심의 개발’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네이건 교수는 “인류 발전은 규범적 우선순위인 ‘인간’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개인들이 조화하면서 사회가 발전하고, 그로 인해 집단이 진보해온 역사를 바탕으로 인적 자본의 현재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자유주의는 불평등 확산이라는 부작용을 낳았고, 이 때문에 인적 자본의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인간의 자유 권리를 억제하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인간 중심의 가치 실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간 중심의 개발을 주장했던 네이건 교수와 달리 장회익 교수는 전통문화의 지혜와 현대과학이 주는 새로운 시각을 연결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신선한 접근방식으로 좌중들을 놀라게 했다.
장회익 교수는 “전통문화가 가져다준 지혜와 현대과학이 제공해주는 편의나 새로운 것들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각각 따로 있을 때는 이해하기 어렵고 완전하지 않지만 이 둘을 연결해 이해한다면 인류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에 대한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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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룬호버 교수는 ‘교육’ 측면에서 시스템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위한 재정 투자와 결과 사이에 존재하는 ‘블랙박스(Black box)’라는 개념을 소개, 합리적인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브룬호버 교수는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교육시스템을 마련했지만 투자 대비 결과가 매우 미흡하고 연결고리 또한 취약하다”며 “투자와 결과 사이에는 블랙박스라는 비인지적 요소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통제능력·호기심·지식추구·자아인식 등 비인지적요소가 학습 효율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더 나아가 심리적인 요소를 포함한 교사와 학생 간 피드백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며 “비인지적 요소를 실천에 옮겨 창의적 교육·교육시스템을 개선을 병행한다면 인류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덕 교수는 인간소외 등 현대문명이 직면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차가운 생태학(Cool Ecology)’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가운 생태학의 철학적 함의를 통해 창의성·공생의 의미를 획득하고 개인의 주체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현대문명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태학이 필요하다. 첨단 과학을 수용한 생태학인 차가운 생태학이 바로 그것”이라며 “이 생태학을 통해 인류는 다양성-창조성·개체성-공생·독자성·협동성을 함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창조적 미래를 만들기 위해 생태중심·과학-지식·정치-사회 운동을 바탕으로 차가운 생태학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미래 지구 문명을 위한 교량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