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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위에 원을 일정한 간격으로 나열하는 이 작업은 완전무결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캔버스 구석에 작고 희미하게 적어놓은 장황한 상념의 문구, 먼지와 오염 등 세월의 흔적이 만들어낸 균열 등이 보인다.
작가는 일부러 말끔한 미술작품에 균열을 내는 시도를 가했다. 이는 모더니즘 회화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반영한다.
그는 지난 40여 년 간 단색화, 민중미술, 공공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 미술가로서 고뇌의 흔적을 남겼다.
일민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