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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과 호평 사이, ‘달의 연인’ 속 배우 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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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16. 09. 08. 00:05

'달의 연인' 아이유

 가수가 아닌 배우로 아이유가 다시 한 번 시청자들 앞에 섰다.


2011년 KBS 드라마 '드림하이'로 배우로서 첫 발걸음을 내디뎠던 아이유는 2013년 KBS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으로 단 번에 주연을 꿰찼다. 이후 드라마 '예쁜 남자' '프로듀사'에서도 연이은 주연을 맡았고 방송 때마다 아이유의 연기는 늘 호불호가 갈렸다. 제 옷을 입었다는 호평이 있으면서도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가가 늘 함께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방송 중인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연출 김규태·이하 달의 연인)는 고려 태조시기를 배경으로 21세기 여인 고하진(아이유)이 고려 소녀 해수에게 영혼이 미끄러져 들어가 천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4황자들과 만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달의 연인'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중국 소설의 판권을 사와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아이유를 비롯해 이준기·강하늘·홍종현·남주혁·엑소 백현·지수 등 훈훈한 남자배우들이 출연한다. 

또한 '달의 연인'은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됐다. 시청자들의 피드백에 따라 이야기를 수정할 수 없는 구조다. 앞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임에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고 현재 방송 중인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사전제작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사전제작인 만큼 초반 시청자들을 잡아야 하는 게 중요한 변수인데, '달의 연인'은 5회까지 방영되면서 시청률이 5%(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떨어졌고 경쟁작인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은 '달의 연인'의 전작 '닥터스'가 끝나자마자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 받고 있다.


시청률 추락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이유가 맡은 역할도 워낙 중요하기에 시청자들의 지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유가 극중 맡은 해수는 시청자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데 당위성을 부여해주고 공감을 일으켜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워낙 많기에 그들과의 관계를 긴밀하게 연결시켜 이야기를 진행해야 하는 역할도 있다. 



'달의 연인' 포스터

첫 회부터 '달의 연인' 속 아이유는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준기·강하늘 등에 비해 연기력이 모자라다는 지적이었다. 현재에서 과거로 흘러간 '타임슬립' 소재이다 보니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아이유의 연기는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그래서 연기력에 대한 지적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10황자 왕은 역할을 맡은 엑소 백현 역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고 두 사람이 만나면 시트콤 같은 전개가 이뤄져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난이 생겨났다. 


그러면서도 '프로듀사'에서 현대극을 잘 소화했던 아이유이기에 말괄량이 같은 해수 역할이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다는 평도 있었다. 장면마다 분위기가 바뀌는 '달의 연인'의 특성상 아이유가 해야 할 몫도 잘 해내고 있다는 호평도 있다. 


반응이 갈리는 만큼 앞으로 아이유가 안은 숙제도 커졌다. 그러나 사전제작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평가받을 일만 남았다. 가수로서는 최고의 위치에서 인정을 받았던 아이유가 과연 배우로서 이번 작품을 통해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달의 연인' 속 아이유의 연기가 이제야 조금씩 자연스러워지고 있지만 아직도 몰입도를 충분히 높이지 못한다는 평이 많다. 특히 아이유가 맡은 해수 역할은 황자들의 무거움과 퓨전사극의 밝음을 함께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초반 캐릭터를 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었다"라며 "아직 '달의 연인'이 5회까지 방송돼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초반 캐릭터를 제대로 다져놨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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