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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애플페이의 홍콩 시장 진출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이용 고객이 1만여 곳의 제휴 상점 및 사업장에서 아이폰이나 애플와치를 통해 결제할 수 있게 됐다고 22일 전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과 지문 인식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안전 결제 수단으로 홍보되고 있다. SCMP는 그러나 애플페이가 기존의 은행 카드를 디지털화했을 뿐 신속한 결제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이점이 없으며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는 위챗이나 알리페이의 전자지갑 서비스가 이미 더욱 발전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미디어네트워크 ‘마인드쉐어월드와이드’의 놈 존스턴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는 “아시아는 결제 서비스를 포함한 모바일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서 “위챗 애플리케이션은 상거래 통합의 완벽한 글로벌 모델로, 결제와 대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비자 신청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온라인 결제업체 ‘월드페이’의 관계자인 스튜어트 손튼은 “전자지갑에는 신용카드 정보와 여행 서류, 포인트적립카드 등 개인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월드페이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자지갑을 통한 거래는 이미 중국 내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손튼은 이어 “각종 결제 서비스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홍콩에서 옥토퍼스 카드 사가 애플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과 경쟁할 모습이 앞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옥토퍼스카드 역시 애플 휴대폰과 연동이 가능하며 ‘O! ePay’ 애플리케이션으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용자끼리 서로 펀드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옥토퍼스 사의 이러한 행보는 애플의 도전을 맞받아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디지털마케팅대행사 ‘취민’의 아놀드 마 책임자는 “애플페이의 지문 인식 기술은 QR코드 방식보다 신뢰성이 떨어진다”면서 “애플페이는 잠깐 동안은 주목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더 나은 기술을 보유한 중국 기업인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를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