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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굴기, 한국 넘어 세계 정상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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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8. 01. 14:45

알리바바의 마윈까지 뛰어들어, 실탄도 넉넉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이 게임 산업의 대대적 진흥을 통해 게임 굴기(거대하게 일어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기세대로라면 조만간 질과 양 면에서 한국을 넘어 세계 정상을 넘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1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단정은 중국 게임 관련 업체들의 행보가 무엇보다 잘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중국의 카카오톡 웨이신(微信)을 서비스하는 텅쉰(騰訊)이 핀란드의 모바일게임사 슈퍼셀 인수에 사실상 성공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슈퍼셀이 ‘클래시 오브 클랜’을 히트시켰을 뿐 아니라 지난해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한 회사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인수 대금만 90억 달러(10조5000억 원)에 이른다. 텅쉰은 이보다 앞서 ‘리그 오브 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스도 인수한 바 있다. 향후 지향하는 바가 분명히 보인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거인
올해 차이나 조이 행사에 등장한 쥐런네트워크테크놀로지의 부스. 마윈의 윈펑캐피털을 비롯한 11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플레이티카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제공=쥐런 홈페이지.
상하이(上海) 소재 게임업체인 쥐런(巨人)네트워크테크놀로지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의 행보 역시 주목을 요한다. 세계 최대 카지노업체 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시저스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CIE)의 온라인 게임 부문 플레이티카를 4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설립한 사모펀드 윈펑(雲峰)캐피털을 비롯한 총 11개 중국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중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게임 굴기에 적극 나선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분명한 증거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의 게임 굴기 야심은 아직 나름의 경쟁력이 막강한 한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는 텅쉰이 넷마블의 3대 주주일 뿐 아니라 네시삼십삼분과 파티게임즈, 카본아이드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중국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거대 공룡처럼 인수, 합병(M&A)에만 주력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력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뮤오리진’과 ‘백발백중’, ‘천명’ 등의 게임이 중화권을 휩쓴데 이어 한국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보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한다. 괜히 게임 굴기라는 말이 나온 것이 결코 아니다.

이외에 엔지니어에 대한 적극적인 스카웃 관행, 게임 쇼인 차이나조이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열성, 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한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각종 진흥 정책 등까지 상기하면 중국의 게임 굴기가 현실화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가 아닌가 보인다. 이에 대해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서 게임회사 랑진(朗金)을 운영하는 리톈닝(李天凝) 사장은 “중국이 한국을 뛰어넘는 것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인 것 같다.”면서 향후 중국 게임 산업의 진흥이 빛의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 산업 대국 중국의 존재가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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