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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기도 양주에 있는 육군 모 기계화보병사단 직할대대에 근무하는 병사 부모들의 제보에 따르면 대대 한 장교가 병사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가혹 행위를 해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00명 가까운 대대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가혹 행위로 인해 “죽고 싶다” “제발 조치해 달라”고 눈물로 고충을 호소하고 ‘마음의 편지’(일명 소원수리)까지 썼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혀 합당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병사 부모들은 애타는 심정을 호소했다.
해당 부대 병사 부모들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해당 장교가 당직 근무 중에 병사 관물대를 점검하던 중 사제 속옷을 발견하고 해당 병사에게 “너 지금 입고 있는 속옷도 사제 속옷이 아니냐?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면서 즉각 활동복(체육복) 바지를 내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해당 장교는 사제 속옷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도 해당 병사가 바지를 내린 상태에서 약 15분 동안 차려자세로 관물대 옆에 서 있게 했다. 동료 병사들이 다 보고 있는 자리에서 바지를 내린 상태로 서 있었던 해당 병사는 정말로 죽고 싶을 정도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당직 근무자인 해당 장교는 대대 전체를 돌아 다니면서 병사들에게 지퍼 내려 바지 벗어 봐를 반복하면서 지속적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100명 가까운 대대원들은 성적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마음의편지를 통해 대대 지휘관에게 보고를 했지만 해당 지휘관은 이를 계속 묵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해당 장교가 지난 3월에도 폭언과 욕설을 해 병사들이 울면서 고통을 호소하고 마음의편지로 지휘관에게 조치를 계속 요청했지만 무기명으로 쓴 편지의 필체를 조사하면서 일선 병사들과 중간 간부들까지도 오히려 피해를 당할까 봐 두려워 말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병사들이 죽고 싶을 정도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폭언과 욕설로 고통을 호소했지만 ‘가혹 행위’를 한 해당 장교는 그 어떤 반성이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해당 지휘관은 피해를 본 병사들이나 중간 간부들을 오히려 혼내고 나무라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 현재 우리 병영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 전직 고위 장성은 3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선 부대 지휘관이 특정 장교나 간부를 신뢰하며 끌어 줄 수도 있지만 항상 더 많은 부하 장병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특히 아끼는 부하일수록 잘못된 부대·병력 관리를 했을 때는 제대로 지도해 주는 것이 부대의 더 큰 악성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