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예비후보에게 출마 지역구 변경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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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A씨와의 전화통화에서 “빠져야 된다.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아니라니까”라며 출마지역을 바꾸면 공천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윤 의원은 또 “형이 일단 전화해. 빨리. 형 안하면 사단 난다니까. 형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 아이 X”라며 지역구를 변경하지 않을 경우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사정기관을 동원하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했다.
최 의원도 윤 의원에 곧이어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구를 변경하라고 종용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의원은 “그렇게 해요.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 자꾸 붙을라고 하고 음해하고 그러면 XXX도 가만 못있지”라며 “(거길 꼭 보장을 해주셔야 한다고, 저를…) 그래, 그건 XXX도 보장을 하겠다는 거 아냐…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빨리 전화해서 사과 드리고…”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그것이 VIP 뜻이 확실히 맞는 거예요?’라는 A씨의 질문에 “그럼, 그럼, 그럼, 그럼. 옆에 보내려고 하는 건 우리가 그렇게 도와주겠다는 것이고”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지난 6일 전당대회 불출마 기자회견 당시 “지난 총선기간 저는 최고위원은 커녕, 공관위 구성과 공천절차에 아무런 관여도 할 수 없었던 평의원 신분이었다”며 “그런데도 마치 제가 공천을 다 한 것처럼 매도당할 때에는 당이야 어찌되든지 간에 저의 억울함을 풀어볼까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비박계는 강력 반발했다. 이날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에서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형사적으로 처벌할 사유가 있다면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도 곧바로 성명을 발표하고 “사정기관까지 동원하겠다는 협박에 그 특정 인사는 지역구를 옮겼으나 경선 과정에서 낙마했다. 이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착수를 촉구했다.
김용태 의원도 본인의 트위터에 “막장 공천에서 누가 몸통이었고 누가 깃털이었느냐”며 “동지를 사지에 몰아넣고 당원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패권 실세들은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