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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장마철에 더욱 기승 부리는 관절염

[원포인트건강] 장마철에 더욱 기승 부리는 관절염

기사승인 2016. 07. 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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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무더위와 장마가 오락가락 하는 요즘. 건강한 사람도 하루하루 보내기 쉽지 않다. 하물며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요즘 같은 날씨는 정말 싫다. 안 그래도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관절염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온몸이 아프다는 사람도 있고, 비가 오기 전부터 삭신이 쑤신다는 사람이 있다. 허튼 말이 아니다. 관절염 환자의 90% 이상은 날씨와 증상이 상관관계를 보인다. 48%는 날씨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다.

◇ 습도·기압·온도에 민감한 관절통

관절통은 습도와 기압, 온도 등에 민감하다. 비가 올때 관절통이 심해지는 까닭도 바로 습도와 기압,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는데 있다. 관절염 환자와 날씨가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다는 얘기다.

관절을 구성하는 근육, 뼈, 건 등은 습도와 기압의 변화에 반응해 서로 다른 밀도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수축과 팽창의 변화는 환자가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을 더욱 심하게 하는 요인. 기압 변화는 신체 압력을 일시적으로 변화시켜 신경말단의 통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통증까지 더한데다 기분마저 우울해지면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 내과 서미령 교수는 15일 “특히 습도, 저기압, 고온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들 요인이 관절염의 증상 전반에 영향을 줘 관절의 통증과 관절의 강직 정도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마철에는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자주 환기를 하고 제습기를 통해 생활공간의 습도를 낮춰야 한다. 휴식과 가벼운 운동도 필요하고, 실내 습도는 40도 이하로 낮추는 게 좋다. 실내 온도는 너무 내려가지 않도록 26~28도를 지켜준다.

(07.15) 웰튼병원_무릎통증
◇ 에어컨 바람에 도지는 관절염

관절염은 추운 날씨에 더욱 고통스러운 ‘겨울의 불청객’으로 통한다. 겨우내 부는 찬바람이 관절 내 압력을 높여 염증 부위에 부종이 심해져서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에게 겨울은 정말 고통스런 계절이 아닐 수 없다.

햇볕 내리쬐는 여름이라고 해서 관절염 환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실내에서 접할 수 있는 과도한 냉방이 관절염 환자들에겐 또 다른 고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지속적으로 에어컨 찬바람을 쏘이게 되면 겨울철 찬바람으로 인해 관절 압력이 높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냉방병형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이 경직되는 동시에 관절이 뻣뻣해지고,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며 “찬 바람으로 인해 근육이 굳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들어 관절염이 심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에어컨 냉방이 불가피한 경우 직접적으로 바람을 쐬지 않고, 바람이 관절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바람을 조절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릎 담요 등을 덮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에어컨을 쐰 후에는 내온 찜질을 해주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은 따뜻한 온찜질이 도움이 되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통증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 잘못된 자세가 퇴행성 관절염 가속화

이처럼 관절염 환자는 겨울과 여름은 물론, 4계절 내내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아직 관절염에 걸리지 않았다면 미리 미리 예방하는 것이 노년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80% 가량에서 발병한다. 퇴행성관절염은 특히 무릎 부위에서 호발하는데 잘못된 자세가 연골 닳는 속도를 가속화시켜 퇴행성관절염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

양반다리나 다리를 꼬고 쪼그려 앉는 자세 등이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기는 잘못된 자세로 꼽힌다. 중년부터는 무릎에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져 연골이 닳는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같은 자세들은 무릎관절의 압력을 3~7배 정도 높여 연골 손상을 앞당기는 것이다.

일상 활동 후 무릎이 붓거나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1차적으로 연골 손상이 의심된다. 장시간 통증이 지속되면 퇴행성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웰튼병원 관절센터 차승환 소장은 “무릎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좌식생활을 피하고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무릎관절에 지나치게 많은 부담을 주지 않도록 자세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전거 타기나 수영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관절의 유연성을 기르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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