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열탈진과 일사병·열실신·열경련·열부종은 여름철 대표적인 온열질환이다. 온열질환은 누구나 발병할 수 있지만 특히 4세 미만 어린이나 7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알코올 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심장약이나 이뇨제 복용환자 등은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고 쉽게 탈수에 빠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노인·만성질환자에게 자주 발생한다.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섬망이나 발작·혼수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호소할 경우 서늘한 그늘에서 냉각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열사병은 응급질환으로 의료기관에 후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온에서 적절한 수분 섭취가 이뤄지지 않거나 땀을 많이 흘려 탈수와 피부혈관확장으로 발생하는 열탈진과 일사병은 경련이나 의식장애는 나타나지 않는다. 피로·어지럼증·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땀을 심하게 흘리는 것이 특징. 안정을 취하고 수분 섭취를 하는 게 좋다.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 감소로 나타나는 열실신은 노인이나 혈액순환 장애자에게 발생한다. 기립성 저혈압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는데 서 있거나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현기증과 함께 나타난다.
열경련은 격렬한 활동 후나 샤워 중 종아리나 허벅지·어깨·배 근육 등에서 경련과 통증이 나타난다. 근육을 스트레칭 하고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물 보다는 염분이 함유된 전해질 용액 섭취가 권장된다.
열부종은 피부 혈관확장과 부종에 의한 간질액 증가로 손발이 붓는 증상이다. 손발을 들어 올리고 심한 경우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뇨제는 혈액용적감소를 초래해 절대 삼가야 한다.
김병성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4일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에는 작업이나 운동·물놀이를 피하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낮 시간 동안 야외 활동을 줄여야 한다”며 “빛이 반사되는 밝은 색, 통풍이 잘 되는 소재의 옷을 입고 휴식과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