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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사드 배치 계획에 무차별 공세, 거의 리얼타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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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7. 14. 14:40

상황 진짜 심상치 않아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도입 계획에 대한 중국의 거부반응은 상상을 초월한다. 거의 거국적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인들 거의 모두가 쌍수를 들어 반대한다. 굳이 여러 사례를 들 필요도 없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인들의 90% 가까이가 한국을 어떤 형식으로든 제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위기는 잘 알 수 있다. 짐 케리 미 국무부장관이 지난 2월 방미한 왕이(王毅) 외교부장에게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을 하려고 하자 “그 얘기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인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았나 보인다.

언론
중국의 사드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은 언론을 통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거의 파상적 공세를 퍼붓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사진은 중국의 한 방송사의 뉴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앞으로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단정은 여론을 선도하는 신화(新華)통신, 중국중앙방송(CCTV),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필두로 한 중국 관영 언론의 보도 자세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부정적 보도를 거의 리얼타임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성주 시민들이 격렬한 사드 반대 시위를 했다거나 야당에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 등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

중국의 행동을 촉구하면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언론도 없지 않다. 극우 성향의 신문으로 유명한 런민르바오 산하의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한국을 제재해야 한다. 방법은 수만 가지에 이른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더니 급기야 14일 사설을 통해서는 사드 배치 지역으로 확정된 성주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조한 데 이어 자국 미사일이 사드를 조준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천명했다. 강력한 경제, 군사적 제재 및 대응을 주장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시간이 갈수록 중국 언론의 이런 자세는 더욱 완강해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사드 반대가 100% 절대로 변하지 않을 철옹성의 국론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베이징의 전직 교수 천(陳) 모씨는 “중국은 사드 절대 불용이라는 사실을 일찌감치부터 표명해왔다. 그럼에도 한국과 미국은 이런 중국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했다. 때문에 중국으로서도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라는 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언론은 이에 충실해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언론이 앞장을 서고 중국 정부와 시민들은 이에 근거해 사드와 관련한 파상적인 대한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현재의 한중 관계는 진짜 수교 이후 최대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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