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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BBC방송의 TV프로그램 ‘퀘스쳔 타임’ 브렉시트 특별편에 출연해 “유럽연합(EU) 탈퇴 진영 측이 완전히 거짓인 3가지 주장에 근거해 브렉시트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EU탈퇴 캠페인 측이 향후 터키의 EU가입이 완료되면 영국으로 넘어오는 이민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캐머런 총리는 “터키 가입은 수십년 동안 일어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방송에서 ‘터키의 EU가입을 막기 위해 영국의 거부권을 행사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며 터키의 EU가입논란이 “브렉시트 투표에 있어서 가장 큰 논점이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탈퇴 진영 측의 EU회원자격을 위해 매주 3억 5000만 파운드(약 6000억 원)가 소요된다는 주장과 유럽연합 군(EA)이 창설될 수 있으며 이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주장 역시 완전히 거짓이라고 말했다.
또 캐머런 총리는 불안정한 영국 경제가 EU를 탈퇴할 경우 무역과 투자에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확실하지 않다면 떠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이날 캐머런 총리 외에도 EU 잔류를 지지하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와 탈퇴 진영의 나이젤 패라지 영국 독립당 대표도 TV에 출연해 찬반 지지 연설과 인터뷰를 했다.
EU 탈퇴 진영의 대표 인사 보리스 존스 전 런던시장은 이날자 더 선과 인터뷰에서 EU 탈퇴만이 “(이민자를 받아들이지 않고) 극단주의자들의 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콕스 의원 피살로 고조된 극단주의에 대한 불안을 자극했다.
한편 캐머런 총리가 EU탈퇴를 국민투표로 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자체가 잘못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2015년 총선 공약으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제안했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4년에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 동의했다가 결과적으로는 독립반대 결과가 나왔으나 영국 연방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만약 투표결과가 정말 브렉시트 시행으로 나온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교부 장관은 영국의 EU 탈퇴가 동유럽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캐머런이) 브렉시트를 국민투표에 부친 것은 역사적 실수”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EU 잔류를 주장했던 노동당 하원의원이 피살된 후 추모를 위해 양측 캠페인이 잠시 중단됐지만 투표는 예정대로 23일에 치러진다.